웅진, 코웨이 인수 부담 예상보다 더 커…한신평, 신용도 하향 검토

뉴스1

입력 2019-01-27 07:05 수정 2019-01-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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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완료 후 웅진 신용도 변화 폭 상당할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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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의 코웨이 인수 부담이 예상보다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수 완료 후에 웅진의 신용도 변화가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 후 약 6년 만에 재인수하기로 했다.

◇한신평 “외부자금 펀딩 구조, 중단기적으로 신용도 부정적”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의 ‘Issuer Rating 신용등급’을 Watchlist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Issuer Rating’은 장기적인 채무상환능력을 선순위 무보증채무에 준해 평가하고 이를 신용등급화한 것이다.

한신평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지분 인수가 대규모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펀딩 구조이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인수금융의 원활한 성사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고 정확한 인수구조 및 조건이 정해지지 않아 신용도에 즉각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총 인수금액이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웅진의 코웨이 인수 의지가 높고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마련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1월 들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등 거래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전환사채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당초 예상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구조 하에서 거래를 완료할 시 그룹의 재무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주사인 웅진의 구조적 후순위성 역시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수 구조가 웅진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인수 완료 시 동사 신용등급의 변동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신평은 “총 인수대금 2조원 상당은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의 2018년 9월 말 별도기준 자산과 자본 대비 각각 370% 및 636%에 달하는 규모”라며 “인수대금 81%를 외부자금으로 충당함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은 현 수준 대비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웅진씽크빅의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2018년 9월 말 각각 71.8% 및 3.3%에서 인수 직후 330.7% 및 71.4%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한 1092억원보다 축소된 980억원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주사인 웅진과 웅진씽크빅의 자체조달재원 3791억원에 대한 부담도 높아진 상황으로 봤다.

한신평은 코웨이 인수거래가 종결되는 시점에 Δ인수구조, 인수자금의 규모와 세부조건 Δ인수 전후의 재무상태 변동 Δ인수 이후 사업계획 및 영업성과 Δ부실 계열사의 신용위험 전이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 등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금 회장 승부수 국내-웅진·해외-코웨이 ‘투트랙’

사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를 두고 발표 당시부터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었다. 덩치가 커진 코웨이를 인수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웅진의 현금성 자산 수준은 1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웅진씽크빅의 코웨이 인수 비용은 웅진이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자금력의 10배 이상인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는 윤석금 회장은 성공적 인수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지난 15일 윤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한발 (확장해갈 것)”이라면서 ‘코웨이는 해외에 주력하고 웅진은 국내에 주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다른 데는 다른 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웅진을 필두로 주력인 렌털 사업에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해외사업 부문은 코웨이가 강점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웅진은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 증권사 한국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에 따르면 먼저 웅진이 4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6000억원을 분담해 마련한다. 나머지 인수자금 1조원 상당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인수 금융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조6000억원 정도를 ‘빚’으로 조달하는 셈이다.

웅진그룹은 유상증자와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근 스틱이 기존 투자금 5000억원에서 1000억원 증액하기로 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인수금융 지원 규모를 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코웨이와 그룹의 방판 사업간 시너지가 발휘되면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현금 창출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인수금융 상환을 실행하겠다” 이를 위해 그룹 역량을 코웨이와 씽크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평도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그룹 차원에서의 외형과 이익창출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등 사업경쟁력 측면의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신평 관계자는 ”코웨이는 2017년 기준 연간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국내 1위 가전 렌털업체로서의 공고한 사업기반과 렌탈시장의 우호적 수요환경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면 매출 규모가 기존 1조원에서 3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코웨이의 사업연계를 통한 영업 기반 강화 및 자체 서비스 사업 경쟁력 확대 등 그룹전반의 사업역량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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