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눈 속에서 2주 넘게 홀로 버틴 노견

노트펫

입력 2019-01-25 13:09 수정 2019-01-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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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공장서 구조된 노견, 눈 속에서 2주 넘게 홀로 버티다 구조

[노트펫] 영하의 날씨에 눈 속에서 2주넘게 홀로 버티던 노견이 결국 구조된 사연이 알려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임시보호 중 도망친 세인트버나드가 목줄에 묶인 나뭇가지 때문에 2주가 넘도록 눈 속에 갇혀있다 구조된 사연을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러프 스타트 레스큐(Ruff Start Rescue)의 창시자인 아즈레 데이비스(Azure Davis)는 도망친 노견 '올드 레이디(Old Lady)'가 산 채로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을 잃었다.

올드 레이디가 미네소타 황야로 사라진 지 이미 17일이나 지났고,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와 열 살이라는 고령의 나이 때문이다.

올드 레이디는 1월 초 지역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된 400마리의 개들 중 한 마리로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다. 다행히 임시보호처를 구해 임시보호자를 따라 집까지 갔지만 그 집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상황은 악화됐다.

목줄을 매고 차에서 내린 올드 레이디는 바닥에서 나는 바삭바삭한 얼음 소리에 겁을 먹고 얼음으로 덮인 진입로에서 도망쳐 미네소타 황야를 향해 도망쳐버린 것이다.

이후 구조대는 올드 레이디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매번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세인트버나드라는 견종 특성상 크기가 크고 빠를 뿐 아니라 잔뜩 겁까지 먹은 올드 레이디는 사람의 유인에 넘어오지 않아 잡기 힘든 상태였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날씨는 점점 추워져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자 올드 레이디를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점차 사라져갔다.

그러던 월요일, 데이비스는 그토록 바라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숲에 개가 묶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간 데이비스와 파트너인 줄리 레서드(Julie Lessard)는 나무에 묶여 있는 올드 레이디를 발견했다.

데이비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드 레이디가 목줄에 낀 나뭇가지를 끌고 다니다 나무에 걸려 몸이 감긴 탓에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 덕분에 올드 레이디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와 레서는 떨고 있는 올드 레이디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구조에 성공했다.

데이비스는 "올드 레이디를 차에 태우고 문을 닫고 나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며 "이제 다 끝났다. 올드 레이디는 안전해졌고, 그 사실에 정말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웃고 울고 하이파이브까지 했다"며 "올드 레이디가 살아서 구조된 것은 분명 기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어쩌면 올드 레이드를 눈 속에서 살게 만든 의지는 10년이라는 생의 시간 전부를 강아지 공장 헛간에서 살며 생긴 게 아닌가 싶어 한다고. 큰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올드 레이디는 마침내 정착했고 사람의 친절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데이비스는 "올드 레이디 찾기를 도왔던 많은 사람들 중 한 여성이 올드 레이디를 찾아다니는 동안 이미 녀석과 사랑에 빠져버렸고 입양하게 됐다"며 "세인트버나드를 키워본 경험이 있으며, 수줍음 많고 소심한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도 있어 완벽한 매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올드 레이디 역시 수요일에 만난 입양인에게 첫눈에 반했고, 영원한 안식처를 얻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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