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략 넷플릭스…수익배분·망사용료 언급 피해 ‘눈총’

뉴시스

입력 2019-01-24 15:24 수정 2019-01-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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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한국 최초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전, 유료방송, 통신사업자와의 폭넓은 파트너십도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정작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망 사용료나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눈총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24일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넷플릭스의 파트너 생태계 구축, 제작 경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발굴 부문의 노력을 소개했다.

제시카리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 3년간 큰 성장을 기록했다”며 “첫 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배우는데 집중했고, 다음 해에는 걸음마를 배웠다. 이제는 공을 차거나 달리는 등 성격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콘텐츠 측면에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예고한 것으로 넷플릭스는 오는 25일 전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되는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넷플릭스는 올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다양한 오리지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 TV에 이어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인터넷(IP) TV에 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파트너사와의 협력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나이젤 뱁티스트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가전, 유료방송 및 통신사업자와 폭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딜라이브, CJ헬로를 비롯해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최대한 다른 기기에서 많이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나 수익 배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 기업이 통신사의 망을 활용해 콘텐츠를 전송한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해외 인터넷기업은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하지만 캐시서버 구축 비용 등 망 사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화질이 떨어진다는 항의를 받고, 해외망 회선의 용량을 2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B는 넷플릭스에 망 이용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와 캐시서버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카 리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한국 생태계와 협력하고, 한국 회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상세한 부분은 공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익 배분 방식에 대한 언급도 피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정책에 따라 콘텐츠 회사의 수익 배분율을 ‘9(넷플릭스) 대 1(콘텐츠회사)’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콘텐츠 회사들이 5대 5로 절반씩 수익을 나누는 국내 관례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다.

나이젤 뱁티스트 디렉터는 “한국에서 최대한 다양한 파트너사와 일하고자 한다. 모든 회원사들과 일을 할 때 생태계에 있는 모든 기업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대한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로 수익 분배 구조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리스는 국회에서 통합 방송법을 전면 개정해 넷플릭스를 방송법 테두리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현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는 방송법 대신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만 하면 사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넷플릭스도 방송법 대상에 포함되며 신고사업자가 된다.

제시카 리 부사장은 “계속해서 논의되는 부분이므로 이야기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며 “어떤 요건들이 요구되고 있는 지를 파악해가면 공유할 내용이 생길 거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마무리된게 없어서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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