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들 “명동보다 포장마차-템플스테이 좋아”

한우신 기자

입력 2019-01-23 03:00:00 수정 2019-01-23 10: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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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여행 정보 플랫폼 ‘마펑워’… ‘서울서 꼭 가야할 새 명소 10곳’ 선정

중국 배우이자 ‘여행 달인’으로 알려진 천린(앞)이 케이팝 댄스를 배우는 모습. 중국 최대 여행 공유 플랫폼인 마펑워가 지난해 12월 서울의 새로운 명소 10곳을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것이다. 서울시 제공
조계사 템플스테이, 좁은 골목 속 포장마차, 케이팝 댄스 배우기….

가입자 1억2000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 여행정보 공유 플랫폼 ‘마펑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10선’의 일부다. 이 10선에서 명동, 남대문시장 같은 전통 관광지는 찾을 수 없다.

3년 전만 해도 명동 일대를 무리지어 다니며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서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전형이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단체보다는 개별관광객이 많아졌다. 중국인 개별관광객 비중은 2016년 56.6%에서 2017년 91.7%로 급증했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여행 금지령으로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또 세계적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보다는 개별관광 및 체험관광 위주로 변화하면서 젊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여행 패턴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는 마펑워가 공개한 10선에서도 두드러진다. 마펑워는 지난해 서울시 제안으로 새로운 서울 명소 선정에 나섰다. 20, 30대 여성 개별관광객을 겨냥해 마펑워 이용자의 검색어 등을 분석했다. 선정된 10곳을 배우이자 ‘여행 달인’으로 알려진 천린(陳淋)이 직접 찾았고 영상물로 제작됐다.

지난해 12월 30일 마펑워에 영상이 공개된 후 조회수 1위는 줄곧 조계사 템플스테이다. 중국에도 절은 있지만 주로 산속에 있다. 도시 한복판 절에서의 생활은 신기한 체험인 것. 천린은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삶에 이처럼 하루를, 자신을 위해 천천히 보내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10선 중 먹거리 장소로는 닭한마리 식당과 영등포 포장마차가 있다. 김국진 서울시 관광마케팅팀장은 “김치나 불고기는 중국에도 흔한 만큼 중국인은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과 분위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에 있는 닭한마리 식당이나 퇴근 후 기울이는 포장마차에서의 술 한잔처럼 현지 체험이 결합된 먹거리를 원한다는 뜻이다.

체험은 새로운 서울 관광의 핵심 테마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배우는 케이팝 댄스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관광객에게도 ‘핫한’ 아이템이다. 새로운 관광 상품을 찾기 위해 2016년부터 서울시가 개최한 ‘관광 스타트업 프로젝트 공모전’의 지난해 대상도 케이팝 댄스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대중음악은 물론이고 한국 TV 드라마의 인기도 관광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한류 테마파크로 불리는 마포구 MBC월드가 명소 10선에 든 이유다. 게임 전문 케이블채널인 OGN에서 운영하는 e스포츠 경기장 ‘OGN e스타디움’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축구팬들이 영국이나 스페인에 가면 인기 프로축구팀 경기장을 찾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에서 e스포츠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도시 여행의 필수 코스도 변했다. 중국 젊은이가 택한 전망대는 남산 N서울타워가 아닌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였다.

면세점도 한때 중국인으로 발 디딜 곳조차 없던 명동의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아닌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었다. 호텔은 공항에서 가깝고 중국에서 크게 히트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유명한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을 찾았다. 차별화된 여행을 원하는 젊은층 수요가 반영된 장소들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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