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일상 매력 느끼세요”…‘관광산업 작은 거인’ 홍콩의 심기일전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9-01-22 18:14 수정 2019-01-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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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홍콩관광청

아트투어, 여름시장 강화 등 2019년 사업 발표
베트남·日소도시 급부상에 한국인 관광객 감소
고속철도, 마카오대교 활용한 본토 관광 연계


“안전하게, 편하게, 가깝게, 그리고 재미있게 찾아갈 수 있는 지역으로 올해 홍콩 스토리텔링을 하겠다.”

관광산업에서는 ‘아시아의 작은 거인’으로 꼽히는 홍콩이 한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올해 세운 목표이이다.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지사장 권용집)은 22일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2019년 신년 사업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홍콩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난해부터 강조하고 있는 ‘Best of All, It’s in HK’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콩은 한국인이 즐겨찾는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중·단거리 해외여행지 중 인기 면에서 늘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미식, 쇼핑, 시티투어에 최근에는 아웃도어 콘텐츠까지 보강해 그동안 여행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2018년 홍콩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4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4.0%의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12.1%, 2017년 6.8% 등 지난 2년간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하던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홍콩의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기보다는 베트남이나 일본 소도시 같은 경쟁지역의 인기가 급상승한 영향이 더 컸다. 특히 한국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취항하면서 교통 편리와 물가 등 여행자들이 중시하는 요소에서 열세를 보였다.

권용집 홍콩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아무래도 홍콩이 대도시다 보니 다른 경쟁 지역보다 물가가 높고 한국의 여행 성수기인 여름철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점이 작용했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홍콩 서민 일상부터 젊은이들의 힙한 문화까지 느껴볼 수 있는 새로운 명소 ‘삼수이포’.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아트바젤 홍콩’ 통해 아시아 아트관광 허브로 자리매김

올해 홍콩은 한국인 방문시장의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프로모션과 새로운 콘텐츠(지역) 개발에 치중할 계획이다.

먼저 취약 시즌으로 떠오른 여름철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City Life, City Rest’라는 슬로건의 섬머 마케팅을 5월에 조기 시행한다.

최근 홍콩이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는 관관 콘셉트인 네이버후드(Neighborhood) 사업을 확대한다. ‘네이버후드 사업’이란 여행객이 홍콩 현지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소비하는 것과 현지인이 일상을 생활하는 생태계를 나누었지만, 지금은 ‘보다 현지인처럼 즐기고 생활하는 것’이 여행의 참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홍콩사람들의 일상을 관광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올드타운센트럴과 삼수이포(Sham Shui Po), 아일랜드 사우스(Island South) 등을 새로운 관광 스팟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아시아 최대의 아트 축제인 ‘아트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홍콩을 아시아 아트의 허브로 소개하고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새로 조성한 ‘웨스트 구룡 컬쳐 디스트릭트’(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를 문화관광 복합 명소로 강조할 계획이다. 웨스트 구룡 컬쳐 디스트릭트는 3조원의 비용을 투입, 39만 6694㎡의 지역에 17개의 공연장과 전시장, 아트파크, 호텔, 쇼핑센터 등을 세우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이미 지난해 ‘엠플러스 파빌리온’(M+ Pavilion)이 개관했고, 올해 대형 경극 극장 ‘Xiqu Centre’가 오픈했다. 2020년에는 엠플러스 뮤지엄이 오픈한다.

홍콩의 과거와 오늘, 전통과 최신 문화, 그리고 음식부터 패션, 예술, 나이트라이프까지 있는 포호, 소호, 노호 지역을 가리키는 ‘올드타운센트럴’(OTC).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홍콩-마카오-광동성, 멀티 데스티네이션 전략

최근 홍콩을 중심으로 이웃한 마카오, 주해 등의 지역은 교통편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고속철도(HSR)가 개통했고, 마카오를 차로 갈 수 있는 마카오대교(HNMB)도 완공했다. 이를 활용해 홍콩 마카오 중국 광동성을 묶어 관광을 하도록 추천하는 ‘멀티 데스티네이션’(Multi-Destination) 마케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개별자유여행객(FIT)는 양측 관광청에서 각각 홍콩-마카오 편도 버스나 페리 티켓을 제공하고, 그룹투어는 홍콩-마카오 버스+페리로 구성한 왕복투어 패키지 상품 개발을 공동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동성 카이핑이나 계림처럼 홍콩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지역 상품을 개발한다.

이밖에 최근 해외여행에서 인기를 모으는 트렌드인 중간체류(스톱오버 또는 레이오버)를 적극 도입, 홍콩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를 활용한 스톱오버, 레이오버 여행객 유치에서 적극 나선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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