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쌈장? 난 와사비에 찍어먹는다!

신희철 기자

입력 2019-01-22 03:00 수정 2019-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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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소스-조미료 붐
이마트 와사비 매출 작년 2배로… 과자-볶음면 등에도 활용 늘어
히말라야 소금 판매 20배 폭증… 마라소스-쓰유소스도 인기 끌어


지난해 와사비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하는 등 조미료 시장에 변화가 오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집에서 와사비를 갈아 먹을 수 있도록 와사비 뿌리와 강판을 결합한 세트 상품을 출시했다. 이마트 제공
톡 쏘는 알싸한 맛의 일본 조미료 와사비(고추냉이)가 쌈장 등을 위협하며 주류 조미료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로 생선회에만 와사비를 곁들이던 소비자들이 삼겹살 과자 라면 등 다양한 음식에서도 와사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색다른 맛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와사비뿐만 아니라 트러플소스, 히말라야 핑크소금 등 이색 조미료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와사비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하며 전체 조미료 매출 신장률(1%)을 크게 앞질렀다. 쌈장 등 전통 조미료의 인기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맛과 향을 강화한 프리미엄 와사비가 매출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분말이 아닌 생와사비를 갈아 넣은 ‘피코크 생와사비’ 제품은 피코크 전체 조미료 가운데 매출 1위였다. 인스턴트 와사비보다 2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생와사비도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넉 달 만에 점포별 매출이 10∼20%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와사비를 갈아 먹을 수 있도록 와사비 뿌리와 강판을 결합한 세트 상품도 인기”라며 “회 코너가 아닌 축산 코너에 와사비 진열대를 연계하는 매장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사비 인기는 외식업계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등에서 고깃집 24곳을 운영하는 한지훈 고반식당 대표는 “손님들이 다른 고깃집에 갔다가 와사비가 없다며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고깃집에선 이제 얼마나 더 좋은 와사비와 다양한 소스를 두는지가 경쟁력이 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식품업체들도 와사비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해태와 빙그레가 와사비맛 과자를 출시한 데 이어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와사비맛 볶음면을 내놨다.

이색 조미료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2018년 10월 8일∼2019년 1월 7일) 트러플소스와 히말라야 핑크소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5%, 20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는 마라소스 매출이 189% 늘었고 쓰유소스 매출도 58% 증가했다. 이마트에선 일본 간장, 미소 된장 등이 포함된 수입 장류 매출이 12%가량 늘었다. 굴소스, 두반장 등의 수입 소스 매출도 10% 확대됐다.

와사비와 이색 조미료는 똑같은 음식도 색다르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와사비는 고기 기름의 느끼함을 줄여주는 게 알려지면서 고깃집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바닷가가 아닌 히말라야 암석에서 채취하는 히말라야 핑크소금은 짜지 않아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고가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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