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금융 플랫폼 꿈꾸는 카카오페이

동아닷컴

입력 2019-01-21 16:36 수정 2019-01-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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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가 지난 2018년 자사 플랫폼을 통한 연간 거래액 20조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3월 처음 월간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한 뒤, 9월 월간 거래액 2조 원을 넘어섰으며, 12월에 2017년 연간 거래액에 준하는 3조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 증감세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작년 11월 19일, 카카오페이가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출범 후 처음으로 '카카오페이 넥스트(kakaopay NEXT)'라는 주제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투자를 소개했을 때 류영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로 실제 서비스를 사용한 가입자 수는 약 2,500만 명이다. 2,500만 명이라는 수치는 대한민국 경제 가능 활동 인구수와 같다. 아마 핀테크 서비스 중 가장 많을 것이다"라며, "카카오페이 거래량은 2018년 10월 기준 2.3조 원으로, 매월 2자리수 성장을 거듭해 내년 1~2월이면 월 3조 원을 달성할 예정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넥스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류영준 대표, 출처: IT동아

다만, 20조 원이라는 수치를 전체 매출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연간 거래액이다. 2018년 한해동안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결제, 송금, 투자 등의 합산 금액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해 구매(A)하거나 오늘 먹은 점심을 1/n으로 나누며 송금한 금액(B)도 연간 거래액에 포함된다. A의 경우 카카오페이 매출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지만, B의 경우 수수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에 카카오페이 매출이라고 하기 어렵다.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 20조 원은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많아지고, 그만큼 사용 건수가 많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간편결제부터 투자 상품까지

실제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243만 건이며, 이용액은 76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분기(187만 건, 567억 원) 대비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4분기 간편결제 이용 현황, 출처: 디지에코

시장규모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참여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NHN엔터의 페이코, 옥션/G마켓의 스마일페이, 신세계의 SSG페이,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등 신용카드사, 제조사, IT 플랫폼 업체, 유통사, PG사 등 다양한 사업자가 등장했다.

국내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 현황(2017년 7월 기준 누적 거래액), 출처: 디지에코

앞서 언급한대로 카카오페이는 2014년 가장 빠르게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알리페이 투자 유치를 통해 알리페이의 국내 3만 4,000여 개의 가맹점(면세점, 백화점 등, 2017년 기준)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또한, '생활 플랫폼화'라는 전략을 통해 청구서(전기요금, 아파트관리비 등) 서비스, 인증 서비스, 송금 서비스, 체크카드 등을 연계해 카카오만의 플랫폼을 확립 중이다.

작년 1월, '카카오페이 카드'를 출시한 뒤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카카오페이 카드는 연결한 금융 계좌에서 충전한 카카오페이 머니로 전국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카드로, 현재 100만 장 이상 발급되었다. 5월에는 플라스틱 카드나 현금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QR코드/바코드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오용택 사업부문 투자운용 수석 매니저, 출처: IT동아

지난 11월에는 전문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 카카오페이로 1만 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투자'를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제휴사가 제공한 투자 상품을 카카오페이 내부 심사를 통해 중개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안에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연일 판매 매진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오픈 당일 선보인 투자 상품 4개는 4시간 20분만에 판매를 완료한 바 있으며, 금일(21일) 오전 11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투자 상품 5종(총 금액 8억 원 상당) 역시 오후 1시 이전 확인 결과 판매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카카오페이는 생활 금융 플랫폼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 카카오페이 투자 등 내실을 다지는 한편, 환전 없이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 등도 올해 내 선보일 계획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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