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털로 강아지 옷을 만든다고?

노트펫

입력 2019-01-16 15:08 수정 2019-01-16 15:0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노트펫] 털은 동물의 귀여움을 백배 더해주는 포인트이면서도, 보호자들이 감당해야 할 반려동물들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도심에서 길러지는 반려동물 거의 대부분이 실내에서 지내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하면 비교적 털빠짐이 덜한 품종들이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려오기 전에는 이렇게 털빠짐이 심한 줄 몰랐다'고 말하는 보호자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들과 함께 한 해를 보내고 나면, 흩날리는 털들과 함께 지내는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죠. 정전기 부직포, 청소기, 돌돌이... (벌써부터 다가오는 봄과 털이 기대되네요!)

만약 반려동물의 털을 모아서 니트류 옷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 미국에는 강아지의 털을 모아서 보내면 스웨터나 가디건 같은 니트류의 옷을 만들어주는 회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에 소개된 '니트유어도그'(Knit your dog)도 이런 업체들 가운데 하나인데요. 털을 모아서 울(섬유)을 만들고 손뜨개질로 의류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데 빠르면 2주에서 한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네요.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뉴펀들랜드와 같은 이중모/장모종의 털이 울을 만드는데 유리하지만, 단모종의 털도 양모나 대나무 섬유 등과 혼합해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모간(털의 몸통 부분)이 손상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가위로 자르거나 클리핑한 털은 사용할 수 없고, 평소 빗질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털만 쓸 수 있다고 하니 혹시 모를 학대의 우려도 없어 보입니다.

이중모와 털이 빠지는 수의학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 한번 설명드린 적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리트리버와 웰시코기, 살벌하게 털이 빠지는 이유

[노트펫] 올해를 '황금 개띠의 해'라고 합니다. 강아지 중에 황금 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종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첫째는 골든 리트리버, 둘째는 웰시 코기입니다. 두 견종 모두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며, 무엇보다 황금색 털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

이렇게 만든 털옷을 다시 반려동물 옷으로 입혀주는 보호자도 있고, 노령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에도 추억하기 위한 물품으로 의뢰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사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의 털로 만든 옷, 어떻게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