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부호 4위’ 서정진 회장 “19년전 미국서 접시닦던 내가…”
뉴스1
입력 2019-01-11 07:24 수정 2019-01-11 08:16
서 회장, 미국 등 해외에서 ‘AI 원격의료’ 사업진출 선언
“19년전 샌프란시스코 한 식당에서 접시닦이와 관광가이드하며 돈을 벌었죠.”
국내 주식부호 4위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도중 불쑥 꺼낸 말이다. 서정진 회장은 그가 몸담았던 대우그룹이 지난 2000년 해체되자,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접시닦이와 관광가이드를 하며 버텼다.
힘겨운 미국살이에서 그가 얻은 것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정보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서 회장은 2002년 곧바로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직원 2명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은 이제 국내 시가총액 3위 기업에 우뚝 선 글로벌 기업이 됐다.
오늘날 ‘서정진 회장’을 있게끔 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는 다시한번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날 기업발표에서 제시한 사업은 바로 ‘인공지능(AI) 원격진료’다. 서 회장은 “해외를 중심으로 AI 원격진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진료 한번 보는데 돈이 많이 들고 땅도 넓어서 아픈 사람이 이동하기 쉽지 않아 집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시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원격진료는 의료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의료정책과도 맥이 닿아있어 서 회장의 사업구상에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AI 원격의료를 위한 채비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1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의료기기 도매업’ ‘통신판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전자상거래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다만 서 회장이 오는 2020년 용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 회장은 이 사업의 초기 기반만 닦고 이후 사업은 다음 세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의 직판체제를 구축한 뒤 2020년 은퇴하고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있다. © News1
“19년전 샌프란시스코 한 식당에서 접시닦이와 관광가이드하며 돈을 벌었죠.”
국내 주식부호 4위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도중 불쑥 꺼낸 말이다. 서정진 회장은 그가 몸담았던 대우그룹이 지난 2000년 해체되자,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접시닦이와 관광가이드를 하며 버텼다.
힘겨운 미국살이에서 그가 얻은 것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정보였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서 회장은 2002년 곧바로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직원 2명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은 이제 국내 시가총액 3위 기업에 우뚝 선 글로벌 기업이 됐다.
오늘날 ‘서정진 회장’을 있게끔 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는 다시한번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날 기업발표에서 제시한 사업은 바로 ‘인공지능(AI) 원격진료’다. 서 회장은 “해외를 중심으로 AI 원격진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진료 한번 보는데 돈이 많이 들고 땅도 넓어서 아픈 사람이 이동하기 쉽지 않아 집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시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원격진료는 의료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의료정책과도 맥이 닿아있어 서 회장의 사업구상에 동력이 됐다는 해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AI 원격의료를 위한 채비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1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의료기기 도매업’ ‘통신판매업’ ‘의료용 기구 소매업’ ‘전자상거래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다만 서 회장이 오는 2020년 용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 회장은 이 사업의 초기 기반만 닦고 이후 사업은 다음 세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의 직판체제를 구축한 뒤 2020년 은퇴하고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이 진료관련 빅데이터를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북유럽 2개국과 이미 협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AI 원격의료’ 사업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자신이 구상한 새로운 사업을 공개한 서 회장은 “지켜봐주고 기다려주기 바란다”는 부탁의 말도 잊지않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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