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기 청와대에선 군림·이념·진영 DNA 사라져야

동아일보

입력 2019-01-09 00:00:00 수정 2019-01-09 09: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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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비서실장에 노영민 전 주중국 대사가 임명됐다. 노 신임 비서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다. 정무수석비서관에 발탁된 강기정 전 의원도 대표적인 친문(親文) 인사다. 이번 청와대 개편은 친문 인사를 전진 배치한 친정체제 강화로 압축할 수 있다.

대통령이 자신과 호흡을 맞춰 온 측근들을 참모로 기용하는 것은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1기 청와대의 반성 위에 출범하는 2기 청와대는 폐쇄적인 국정 스타일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먼저 살폈어야 했다. 이번 인선만으로는 통합과 포용의 열린 청와대로 쇄신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 개편에서 조국 민정수석은 유임됐다. 조 수석이 사법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이유였지만, 민정수석실에서 불거진 민간인 사찰 등에 대해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계속 버티고 있으면 ‘오기 인사’로 비칠 수 있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문 대통령은 연일 경제 정책의 성과를 주문하고 있다. 노 신임 실장이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면 실장직을 걸고서라도 경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대안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코드·이념적 성격이 강한 경제정책 대신 미래를 내다보면서 현장 중심으로 방향 전환할 수 있도록 쓴소리를 해야 한다. 또한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비서로서의 본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노 신임 실장은 운동권 출신이면서도 직접 10여 년간 중소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 경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부 부처 장관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개각을 통해서라도 폐쇄적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꾸고 쇄신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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