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영상 판독 보조에 ‘인공지능’ 활용

홍은심기자

입력 2019-01-09 03:00 수정 2019-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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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의료진이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이 1월부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환자 영상 판독에 활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이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혹은 폐 전이암으로 의심되는 사항을 발견하면 의사에게 알려준다. 의사는 이를 참고로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에 진단한다.

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판독 보조시스템은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for Chest Radiography Nodule Detection)’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루닛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했다. 서울대병원은 루닛 인사이트를 인피니트 헬스케어의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에 탑재해 실제 영상 판독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향후 루닛 인사이트는 검사에서 의심되는 소견을 발견하고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게 된다. 또 양질의 영상 데이터와 독자적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 가려져 자칫 놓치기 쉬운 폐암 결절을 찾아내는 역할도 한다.

이번 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의 임상 적용을 주도한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역할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의료 혁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의료영상 분야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에 게재된 서울대병원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했을 경우 흉부 X선 폐암 결절 판독의 정확도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연구 대상자 18명의 의사 모두에게서 향상됐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8월 루닛 인사이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흉부 X선 영상은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우 중요한 검사지만 특성상 폐암 같은 중요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폐암 진단의 정확성도 높아지고 진료의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폐암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 영상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흉부 X선 영상에서 활동성 폐결핵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성능을 감염학 분야 학술지인 ‘임상감염병학(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보고한 바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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