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애플,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에 손 내밀어

뉴스1

입력 2019-01-07 08:07 수정 2019-01-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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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콘텐츠, 삼성 스마트 TV 통해 방영

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 News1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위기에 몰린 애플이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라이벌인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위기에 처하자 콘텐츠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분야에서 소송을 불사했던 최대라이벌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는 것 매우 이례적 : 블룸버그는 과거에는 애플과 삼성이 협력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수년간 애플을 지켜본 전문가인 진 문스터는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애플의 후퇴가 뚜렷하다”며 “애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특히 기술과 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를 보강함으로써 아이폰 매출 둔화를 보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애플 콘텐츠 삼성 스마트TV 통해 방영 : 삼성전자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박람회 ‘CES 2019’ 개막을 앞두고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아이튠즈는 애플이 자체 보유한 콘텐츠 마켓으로 수십만 개의 동영상,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맥북, 애플TV 등의 iOS 기기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각종 콘텐츠를 구입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긴다.

이번에 양사간 합의를 통해 삼성전자는 앞으로 전세계에 출시하는 스마트 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 애플 아이폰 매출 전망 하향, 시장 충격 :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함으로써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애플은 이날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1분기 매출이 84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913억 달러에서 크게 준 것이다. 같은 분기 애플의 콘텐츠 부분 매출은 108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빠진 애플이 기댈 곳은 서비스 분야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애플과 삼성 협력, 상전벽해 같은 변화 : 애플과 삼성이 협력 하는 것은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 7년간 스마트폰 특허권 등으로 이전투구를 벌였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특허권 침해로 기소해 수백만 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그러나 양사는 2018년 합의를 보고 특허권 분쟁을 더 이상 벌이지 않고 있다.

◇ “적의 적은 친구” : 양사는 치열한 특허권 분쟁을 벌였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협력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은 아이폰 스크린 등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전 마케팅 분야 간부였던 마이클 가튼버그는 “이번 조치는 애플이 삼성을 더 이상 예전처럼 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적의 적은 친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과 애플이 걱정해야 하는 상대는 화웨이 등 중국에 많이 있다”며 “적의 적은 동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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