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보다 AI 개발 경쟁이 더 위험”
손효림 기자
입력 2019-01-07 03:00 수정 2019-01-07 03:00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인터뷰, “AI기술 선점땐 세계 지배 우려”
“미중 무역전쟁보다 인공지능(AI) 기술개발 경쟁이 더 걱정된다. 두 나라는 AI 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43·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신년 e메일 인터뷰에서 “19세기 산업화를 먼저 이룬 국가가 다른 나라를 착취했던 역사가 21세기에 AI를 통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민족주의의 부상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족주의자들은 요새 안에서 도개교를 들어올리면 밖은 지옥으로 변해도 자신들은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핵 위협, 기후 변화 등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이는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전쟁보다 인공지능(AI) 기술개발 경쟁이 더 걱정된다. 두 나라는 AI 기술을 선점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여기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호모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43·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신년 e메일 인터뷰에서 “19세기 산업화를 먼저 이룬 국가가 다른 나라를 착취했던 역사가 21세기에 AI를 통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민족주의의 부상도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족주의자들은 요새 안에서 도개교를 들어올리면 밖은 지옥으로 변해도 자신들은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핵 위협, 기후 변화 등 다른 국가와의 협력 없이는 자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런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보공학과 생명공학의 융합은 인간을 ‘해킹하는 동물’로 만들었다”며 “생물학적 지식과 기술을 지닌 이는 다른 사람을 해킹해 타인의 선택을 예측하고 욕망을 조작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인간의 계급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개인은 여러 번 훈련하고 스스로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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