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art] 해외 진출 원하는 스타트업에게 'G-Start'를 추천합니다

동아닷컴

입력 2019-01-04 12:46 수정 2019-01-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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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글로벌 대표 IT 기업들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인정 받는다. 네이버(NHN), 카카오 등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문화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아이디어 보유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 자금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지원 등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부천, 판교, 광교, 의정부(북부), 시흥(서부) 등 총 5곳에서 운영 중이며, 고양에 6번째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조성 중이다. 이중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2014년 5월 가장 먼저 오픈해 주목 받고 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9층 모습(출처=IT동아)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스타트업에게 사무 공간과 창업 초기 단계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원활하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8층과 9층에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미팅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7년 미만 문화콘텐츠 및 융합 분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총 22개실의 창업공간(사무실)과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스마트오피스, 세미나실, 미팅룸, 오픈 공간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사업(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예비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스타트업 생애 주기에 맞춘 단계별 시그니처 프로그램 'G-Start(A-E)'와 창업 주기에 맞춘 지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문화창업플래너', 도내 만 15~34세 문화콘텐츠분야 예비 창업가를 지원하는 '청년창업 SMART2030'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창업주기별 시그니처 프로그램 'G-Start'(출처=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홈페이지)

특히, G-Start는 창업관심가/예비창업 대상으로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A 단계, 초기 스타트업 대상으로 실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B 단계, 성장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집중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C 단계, 성숙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 단계,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E 단계 등 스타트업 창업 주기를 고려한 5단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을 통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개소 이후 2018년 9월 기준 창업 634건, 일자리 창출 1,702건, 스타트업 지원 1만 1,774건, 투자유치 395.7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럭시(LUXI)', '멜리펀트', '벅시(BUXI)', '(주)아이랑 놀기짱', '플래니토리', '마카롱 팩토리' 등이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를 통해 성장한 주요 스타트업이다.

이에 IT동아는 지난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하티오랩의 홍준호 상무와 세디콘테크의 한청수 대표, 스타일셀러 안성국 대표, 씨세론의 윤영선 대표를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진행한 'G-Start C, E 성과공유회'에서 만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다녀온 소감을 들었다.

왼쪽부터 씨세론 윤영선 대표, 하티오랩 홍준호 상무, 세디콘테크 한청수 대표, 스타일셀러 안성국 대표(출처=IT동아)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위한 'G-Start'

IT동아: G-Start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참여해본 결과 처음 원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는지 궁금하다.

하티오랩 홍 상무: 하티오랩은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중국 심천에도 1년 정도 나가 있기도 했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에 새롭게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보고 있던 찰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해외 진출을 돕는 G-Start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과 잘 부합해 지원했고, 나름 소기의 성과를 올린 것 같다. 초기에는 G-Start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가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웃음).

세디콘테크 한 대표: 지난 인터뷰에서 소개했듯 세디콘테크는 '의료 바이오'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설립 초기부터 국내 시장보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은 한계가 명확했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다 보니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고객사도 한정적이고, 의료 바이오 특성상 실제 의료기관과 많이 만나야 하는데, 국내 여건상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다.

세디콘 테크의 정밀 혈관 시뮬레이터 프로토 타입과 MVP 제품(출처=세디콘 테크)

이에 어느 정도 완성한 제품을 바탕으로 해외에 직접 나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G-Start에 참여했다.

스타일셀러 안 대표: K팝, K뷰티 등 한류 인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시작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도 잡기 어려웠다. 현지에서 소통하는 것조차도 어려웠고. 그런 와중에 G-Start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열심히 검색했던 결과다(웃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일단 나가보자'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는 없었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현지를 다녀온 'G-Start E 글로벌 데모데이'(출처=IT동아)

씨세론 윤 대표: 홍콩, 싱가포르 등과 이미 진행 중인 사안이 있었는데, G-Start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뚜렷하게 없지만, 현장에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계기는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바라는 것은 한가지였다. 아마 다들 비슷하실 것이다(웃음). 일단 어디든 나가면,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T동아: 실제로 G-Start에 참여하면서 처음 생각과 달랐던 것은 없었는지, 진행하면서 느낀 경험담이 궁금하다.

씨세론 윤 대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행사장에 관람객으로 방문한 창업가를 만났다. 그는 마침 아내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어서, 번역 기반 블록체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리 씨세론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잘 알고 있더라. 당시 현장에서 맺은 인연으로 다시 한국에 방문해 네트워크를 이어갔다.

미팅으로 예정되어 있던 만남이 아니라, 그저 현장 방문객과 이어진 뜻밖의 성과였다. 역시 무엇이든 시도해봐야 어떤 결과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티오랩 홍 상무: 새로운 정보, 새로운 만남을 찾기 보다 준비하고 있던 네트워크를 G-Start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으로 연계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일정을 통해 현지에서 직접 시장 조사도 진행할 수 있었고… 우리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씨세론 윤영선 대표(출처=IT동아)

특히, G-Start는 경기도와 경콘진이 만들어주는, 정부가 민간 업체와 함께 네트워크를 쌓는 자리 아닌가. 때문에 해외에서 현지 업체와 만나며 보다 심도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좀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말레이시아에서 국내에 방문했던 담당자와 만나는 인연도 있었고, 해당 업체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로 작용했다.

세디콘테크 한 대표: 의료 바이오 사이언스, 국내에서는 메디컬 헬스라고 말하는데, 이전에는 해외와 접점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웠었다. 국내 의료기관과 만났을 때는 '그저 여러 하청 업체 중 하나'로 만나는 느낌이 강했다면, G-Start에서 해외 의료기관과 만났을 때는 '연구하며 필요한 것을 함께 만들고 싶은 파트너'로 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스타일셀러 안 대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 전 한국에서 먼저 만났던 투자자를 현지에서 다시 만나 좀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대화도 나누었고, 투자와 관련된 실질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특히, 현지 해외 사용자와 커뮤니티 단체와 협업을 위한 미팅도 진행했고…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타일셀러 안성국 대표(출처=IT동아)

해외 진출 준비, 책상 위가 아니라 현지 시장 조사부터

IT동아: 실제 거둔 성과가 있었는지.

하티오랩 홍 상무: G-Start 프로그램과 함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현지를 방문하면서 사업 연계를 위한 미팅을 꼼꼼히 준비해 진행했다. 현지 방문 전부터 약 10여개 업체와 미리 약속을 잡았고, 현시 시장 조사를 병행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업체와 만날 수 있던 것 자체가 성과다.

스타트업이 현지에 방문한다고 직접 시간을 내서 만나주는 업체는 드물다. 하지만, 경기도와 경콘진, 그리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사아의 정부 기관이 주도하는 행사라는 무게감이 현지 미팅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재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 10여개 업체와 미팅하면서 2개 업체와는 가격 제안까지 나누는 성과를 얻었다.

세디콘테크 한 대표: 말레이시아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만한 업체를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G-Start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공장 인수, 시장 현황에 따른 제품 디자인 변경 등에도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개발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시장에 대한 평가를 보다 객관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처음 받은 성적표는 사실 그렇게 좋지 않았다. 우리가 예상했던 시장 상황과 현실은 다소 거리감이 있더라. 이에 처음 기획한 아이템과 제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가장 큰 성과다. 무턱대고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방향으로 진행했다면, 더 큰 실패를 겪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현지 병원 과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제 어떤 아이템을 필요로 하는지 찾았다. 음… 우리의 아이덴티티와 방향성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도움 받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세디콘테크 한청수 대표(출처=IT동아)

스타일셀러 안 대표: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웃음). 스타일셀러가 제안하는 새로운 판매, 새로운 홍보 방식을 해외에서도 공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스타트업에게 국내 VC, 투자자 등이 바라는 점과 해외 VC, 투자자가 바라는 점은 크게 다르다는 것도 깨달았다.

씨세론 윤 대표: 앞서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데, 가시적인 성과, 숫자로 보이는 수치가 아니라 해외 현지의 분위기와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다. 말레이시아와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IT동아: 어떤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분위기는. 생각대로, 예상대로 였는지.

세디콘테크 한 대표: 처음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 전에 기대가 많았다. 말레이시아의 의료진은 영국, 호주의 교육 체계를 따르기에 국내와 견줄 수 있는 의료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지를 직접 방문하고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생각을 바꿨다.

우리 생각만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가 아닌, 의료 현장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의료 바이오 분야는 아직 동남아 시장 보다 유럽,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 셈이다.

해외 진출,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파악해야

IT동아: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는 다른 스타트업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씨세론 윤 대표: 씨세론은 첫번째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처음에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해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웃음). 음… 글쎄.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른 스타트업 생태계를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버려지는 아이템이 유럽에서는 환영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책상 위에 앉아서 조사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직접 나가서 부딪혀보거나 G-Start와 같은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티오랩 홍 상무: 하티오랩 합류 전에 삼성전자, 삼성SDS 등에서 해외 사업 개발을 진행해본 결과 느낀 점이다. 확실히 IT 기반 사업과 서비스 환경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사업에 성공했을 때의 크기는 몇 십 배 차이다. 다만, 그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윤 대표의 말처럼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 스타트업 생태계와 현지 시장 조사는 필수다.

지난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를 전했던 하티오랩의 홍준호 상무(출처=IT동아)

세디콘테크 한 대표: 개인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비슷할 것이다. 10년 넘게 교육 받은 영어지만, 정말 어렵다(웃음). 스타트업 특성상 회사 소개와 발표는 필수인데, 해외 진출을 위해서 영어로 실시간 질문을 받으면서 답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나마 G-Start 프로그램 도움을 받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 혼자서 모든 것을 진행했다면… 글쎄. 이 자리를 빌어 못난 영어 실력으로 많이 괴롭힌 경콘진 매니저와 담당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스타일셀러 안 대표: 한국의 강점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동남아에서 'K-' 브랜드는 음악, 뷰티, 피트니스, 영화, 드라마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지에서 관련 상품과 제품을 먼저 찾기도 한다. 해외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부탁드린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G-Start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도, 경콘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바로 옆에서 함께 고생한 비아이지글로벌 운영사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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