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韓증시 2000선 붕괴…“투자 전략, 보수적으로 잡아야”
뉴시스
입력 2019-01-04 11:37 수정 2019-01-04 11:38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로 연초 들어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에서 운용 비율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기업 실적 전망 하회,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17포인트(0.46%) 내린 1984.53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6일 장중 1976.51을 기록한 이후 약 2년1개월여 만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애플 실적부진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증폭으로 급락 마감했다. 애플이 중국 판매 침체와 달러 강세로 지난해 10~12월 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해 미국 기업 부진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0.02포인트(2.83%) 내린 2만2686.2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2.48% 떨어진 2447.89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3.04% 내린 6463.50으로 마감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내놓은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종전 59.3에서 54.1로 하락해 예상치(57.5)를 밑돌았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이다. 고용지수는 58.4에서 56.2로, 신규수주지수도 62.1에서 51.1로 내리는 등 세부 지표 대다수가 전월 대비 낮아졌다.
이같이 변동성 높은 장세가 계속되며 대내외 불안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수 있어 투자 대안으로 경기방어주, 낙폭과대주, 가치주 등이 꼽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약세만 아니라 채권시장이 비이성적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 중심 축이 채권으로 넘어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시장 강세가 얼마나 유지될 지 주목해야 주식에 기회가 오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운용 비율을 줄이되 경기 방어주인 통신주를 포함해 조선, 건설주 등으로 촘촘하게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추정 하향이 가파르게 진행돼 주가 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 구간에서 저가매수는 유효하지 않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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