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은행과 시험날짜 조정” 고용부 “안전교육 연구용역”

윤다빈기자

입력 2019-01-01 03:00 수정 2019-01-01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소확실’ 제안에 대한 기업-정부 반응
롯데 “취업 피드백 시스템 강화”
일부大 “몰카 안전지대 표시 검토”


20대 100명이 제안한 ‘소확실(소소하지만 확실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의 실현 가능성은 실제 얼마나 될까.

본보는 응답자들의 요청이 특히 많았던 대안을 선별해 기업과 정부부처에 물었다. 채용 과정 탈락 이유 설명, 지방 거주자 면접 시간 조정, 채용 일정 중복 최소화 등에 대해 일부 기업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다.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 일용직 근로자의 안전 교육비 지원, 몰래카메라 안전지대 구축 등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본보는 우선 자산총액 상위 15대 기업을 대상으로 20대 응답자들이 제시한 취업 관련 대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롯데그룹은 채용 전형 시 탈락 이유 공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지원자 피드백 시스템을 발전시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기업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현재 인사팀 인원으로는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탈락 이유를 공개하면 채점 방식을 공개하는 셈이어서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지방 거주자의 면접 시간을 오후로 조정해달라는 요청에는 농협이 응답했다. 농협 측은 “일반적으로 지원자들은 오후 면접을 선호하는데, 근거리 거주자에게 역차별이 되지는 않을지 검토해본 뒤 시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하루 종일 면접이 진행돼 시간 변경은 어렵지만 날짜 조정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기업별 채용 시험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은행연합회를 통해 필기시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면세점과 롯데제과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년 일용직 건설업 노동자에게 안전교육 비용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내년에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의 안전교육 비용을 어떻게 분담해야 할지 합리적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아르바이트 업소 중 범죄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큰 곳에 신고벨을 설치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PC방, 편의점 등 취약 지역에 신고벨이 필요하긴 하지만 관련 예산이 없는 실정이다. 비상벨 가격이 10만∼20만 원 선인데 편의점 본사와 PC방 업주에게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의 불법촬영 카메라를 단속하고 불법 촬영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을 ‘구글 지도’로 표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가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여현교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