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건강]담배 한 모금에 풀리는 스트레스?…“오히려 촉발”
뉴스1
입력 2018-12-31 09:46 수정 2018-12-31 09:48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스트레스가 심한데 담배 한 대 피우면 풀릴까요?”
담배 한 모금에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피울수록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피부질환과 당뇨병, 성기능 장애 등 만병의 근원이 된다.
30일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니코틴 중독성은 마약인 헤로인과 비슷할 정도로 강력하다”며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불안과 두통, 식욕이 늘어나는 금단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담배의 중독성은 주요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이 만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속 결핍 증상이 생겨 흡연 욕구가 치솟는다.
니코틴은 체내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해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이 맛에 중독이 되는 셈이다.
결국 니코틴 중독 상태에 빠져 일정 시간 담배를 피우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이때 담배를 피워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란 설명이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일산화탄소와 타르, 벤조피린과 같은 약 4000종의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화학물질 공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모든 암의 30% 정도가 담배 때문에 발생하고, 흡연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돌연사 원인인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질환 건선과 당뇨병, 백내장, 성기능 장애, 소화성 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다.
지긋지긋한 담배로부터 벗어나려면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중독성이 심하면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금연 프로그램에 동참하면 금연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조홍준 교수는 “담배를 끊은 뒤 생기는 금단증상은 보통 3일째 최고조에 이르지만 4주가 넘으면 줄어든다”며 “1주일만 잘 참으면 절반은 금연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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