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강타한 ‘쌀딩크’ 신드롬…‘박항서 마케팅’ 떴다

뉴스1

입력 2018-12-20 14:30 수정 2018-12-20 14:3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박 감독, 베트남 올해의 인물 선정도…광고 섭외 1순위
삼성전자, 올 5월부터 QLED 현지 광고 모델로 박항서 발탁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2018 삼성 QLED TV 런칭 이벤트’를 열고 QLED TV를 포함한 2018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행사장에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오른쪽)이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Do What You Can’t)‘는 본인의 축구 철학과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 삼성 QLED TV의 공통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5.10/뉴스1
‘쌀딩크(베트남 주산물인 쌀과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합친 신조어) 신드롬’이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현지 한국 기업들도 덩달아 미소를 짓고 있다. 박 감독의 국민적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과 광고 홍보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도 광고모델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 베트남 국영방송은 박 감독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한국의 CGV 격인 베트남 BHD 스타에선 박 감독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도 상영했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도 박 감독을 앞세운 베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QLED TV 베트남 광고모델로 박 감독을 기용했다. 동아제약도 비슷한 시기 박카스를 베트남에 론칭하면서 박 감독을 모델로 내세웠다. 박카스는 베트남 현지에서 4개월 만에 판매량 280만개를 돌파했다. 박 감독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집중하는 나라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한국 제조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중 베트남 비중은 2000년대 5.7%에서 지난해 17.7%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이 44.5%에서 27.6%로 줄어든 것과 또렷이 대비된다.

베트남 시장 공략과 ‘박항서 마케팅’에 가장 열심인 기업은 베트남 최대 기업으로 부상한 삼성전자(SEV·삼성전자 베트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사업 협력 관계를 긴밀히 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상영 중인 박항서 감독 다큐멘터리 포스터. © News1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TV 시장 점유율 40%대로 1위다. 초대형 TV 75인치 이상에서는 6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박 감독이 아시안컵과 스즈키 컵에서 성과를 거두기 전에 TV 광고 모델로 낙점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삼성전자는 박 감독을 앞세운 TV 마케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베트남이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할 때 베트남법인 홈페이지 초기 화면을 축구 경기에서 환호하는 선수와 응원단으로 설정해 놓는 등 박 감독의 존재를 활용한 축구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LG전자는 하이퐁 통합생산공장에서 TV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는 아직까지는 박 감독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항서 신드롬으로 베트남 내 열풍이 대단하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라며 “스즈키 컵 우승 이후 물밑에서 국내 기업 간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려는 움직임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