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삼성 미래기술 포럼’… AI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 공개

김지현기자

입력 2018-12-18 03:00 수정 2018-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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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삼성 미래기술 포럼’을 열고 새로운 정보기술(IT)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 포럼을 토대로 미래 부품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중국 총괄 주관으로 진행되는 첫 AI 포럼이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두, 샤오미, 하이크비전 등 글로벌 기업과 중국 내 AI 관련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 약 500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포럼에서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각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첨단 솔루션을 공개했다.

메모리사업부는 AI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HBM2 D램’과 차세대 빅데이터 및 스토리지 시스템에 최적화된 ‘256GB D램 모듈’, 세계 최고 수준의 처리 속도를 구현한 ‘16Gb GDDR6 그래픽 D램’ 등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엑시노스 9(9820)과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다양한 모바일 AP 제품을 공개했다. 신소재를 적용해 빛 간섭을 줄여 작은 픽셀에서도 고품질의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 기반의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소개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공정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에 착수한 EUV 적용 7나노 공정과 다양한 AI용 토털 솔루션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자사의 파운드리 에코시스템 프로그램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를 통해 고객들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를 중심으로 기기들이 상호 통합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사람-사람, 사람-기기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증대될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AI와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만들어 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화질, 응답속도, 소비전력 면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SRA(Samsung Research America) 래리 헥 박사와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 전자 공학 연구소의 인쇼우이 교수,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캠브리콘의 CEO 천톈스 박사가 기조 연설을 통해 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중국의 다양한 AI 업체들이 참여해 AI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고성능·고효율 부품 솔루션은 산업 성장에 필수 요소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중국총괄 최철 부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 5G, IoT,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들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이 삼성전자의 첨단 부품 솔루션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AI 산업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내 다양한 AI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첨단 부품 솔루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3차원(3D) V낸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2기 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시안 반도체 2기 라인 투자를 위해 산시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향후 3년간 총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반도체 2기 라인을 구축해 낸드플래시(V-NAND)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IT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시안 2기 라인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 생산과 함께 차별화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해 글로벌 IT 시장 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기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글로벌 모바일, IT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되어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중국 시장 요구에 보다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모바일과 신시장을 겨냥한 OLED 기술을 선보이며 중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 18일 중국 선전에서 고객사들을 초청해 ‘2018 삼성 OLED 포럼’을 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5G 시대와 OLED’를 주제로 열렸으며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ZTE 등 중국 고객사 20여 곳이 참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의 기술 원리, 시장 소구점에 대한 발표에 이어 5G 시대에 걸맞은 초실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대거 소개했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사양으로 꼽히는 ‘풀스크린’을 더욱 완벽하게 구현해줄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FoD·Fingerprint on Display)과 사운드 내장 디스플레이(SoD·Sound on Display)를 비롯해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오랫동안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저소비전력, 초고화질 기술들을 소개했다. 5G 상용화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차량용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장(부사장)은 “5G는 고속도, 고용량, 초연결을 통해 우리 산업과 생활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OLED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로 5G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와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성품 부문에서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과 ‘오닉스’ 스크린 영화관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8월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현지 미디어 관계자, 갤럭시 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노트9’의 중국 출시를 공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 중국 출시에 맞춰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WeChat)’과 협력해 다양한 위챗 기능을 사용자들이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 현지 40여 개의 인기 게임에 AI 기반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사양의 게임도 장시간 성능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서우두 영화관에 가로 14m의 대형 ‘오닉스(Onyx)’ 스크린을 최초로 도입하고 개관 축하 행사를 가졌다. 오닉스 스크린은 가로 14m, 세로 7.2m 크기로 기존 대비 가로 1.4배, 화면 크기는 약 2배 더 커져 대형 화면이 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또 4K(4096×2160) 해상도와 HDR(High Dynamic Range) 영상, 최대 300니트 밝기를 지원해 더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밝기와 화질이 저하되지 않는 3D 영상을 재생해 주고 시야각도 우수해 중앙 좌석뿐만 아니라 어느 위치에서도 완벽한 3D 시청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서우두 영화관은 1937년 베이징에서 개관해 최초의 컬러 영화를 상영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적 영화관이다. 세계 최대 크기 오닉스 스크린을 적용한 상영관을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대회, 콘서트, 문화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영화관 측은 “세계 최대 크기 오닉스관을 우리 영화관에서 개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서우두 영화관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업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석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뿐 아니라 영화관 스크린을 혁신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며 “이번 14m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오닉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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