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 속도조절”…野소통도 강조

뉴시스

입력 2018-12-13 19:35 수정 2018-12-13 19:3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 부의장,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등을 예방했다. 홍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 시행에 있어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입장과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22분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홍영표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났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 등도 만났다.

홍 부총리는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 현장과 소통하고 국회에선 야당과도 자주 소통하고 경청하겠다”며 “경제에 대해선 가능한 소통을 이전보다 넓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야당에 경제상황을 보고하고 의견을 주면 정책에 반영하려고 한다. 생각날 때마다 오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찾아오겠다. 혜안을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일단 민생경제가 힘드니까 경제 활력을 좀 주고 단기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중기적인 체질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최근 시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 근로가 빨랐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 인사들은 홍 부총리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정동영 대표는 홍 부총리에게 “지방이나 식당, 어디를 가나 다 죽겠다는 소리를 한다. 경제는 70%가 심리라는데, 현장에 ‘우리 어려움을 잘 아는구나’라는 것만 전해도 상당히 안정감이 있을 것이고 기대도 살아날 것”이라며 “왜 그렇게 됐는가를 잘 헤아리고 고통이 심한 하위 20%에게 희망의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제 기본적으로 성장을 생각해볼 때가 됐다. 오히려 우리(한국당)가 가진 포지션이 부총리의 생각과 비슷할 수도 있다”며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에는 여야가 없다. 잘 살펴보고 우리도 협력할 것은 당연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손학규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바꿀 수 없지만 경제 정책 전반을 다시 생각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부의 철학을 바꿔야 한다”며 “경제는 시장이 나가고 기업을 활성화시켜 뒷받침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사회안전망을 통해 시장경제에서 멀어진 사람을 시장에 돌려주는 식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최저임금, 탄력근로 기간 확대 문제도 나타나고 지금 당장 여러 지표들 때문에 심적인 압박이 있겠지만 체질을 변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다면 국민이 변화과정에 서 있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들 돈 잘 벌더라. 그들이 중소기업에 희생을 강요한 것을 제대로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 활력 제고의 핵심은 경제민주화운동”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맞춰,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우리는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것들이 정리됐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준비를 많이 해왔다. 이제부터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한다”며 “국정 전반에 걸쳐 조정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청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홍 부총리를 향해 “그동안 우리가 압축성장한 부작용이 노출되니까 경제 판을 한번 바꿔야 한다. 문제는 그 속도가 국민이 원하는 속도보다 너무 혁명적으로 진행된다고 그들이 느낀다는 것”이라며 “국민 기대가 전부 다 몰려있다. 청와대를 원 팀으로 해보라고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