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값 톡톡… ‘제베리아’로 초대합니다

제천=장기우기자

입력 2018-12-13 03:00 수정 2018-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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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의 첫 겨울 축제

의림지 얼음축제의 주무대인 의림지 전경. 제천시 제공
서울에 첫눈이 내린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 한 무리의 남녀가 갑자기 나타났다. 이들은 창작곡인 ‘윈터 월드(Winter World)’라는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이를 본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구경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깜짝 공연은 20여 명으로 구성된 충북 제천의 겨울축제를 알리기 위한 홍보단의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주어진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것)이었다.

‘자연치유’와 ‘한방(韓方)’의 고장인 충북 제천이 신선한 겨울 축제를 야심 차게 준비했다. 제천은 강원 철원과 함께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일기예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다. 동토(凍土)의 땅 시베리아에 빗대 ‘제베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천시는 이를 역발상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이번 겨울을 맞아 새롭게 겨울 축제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 계절 축제인 청풍호벚꽃축제(봄), 국제음악영화제(여름), 한방바이오박람회(가을)를 잇는 사계절 축제의 ‘완성판’이다.

겨울축제의 출발은 제천의 중심지인 옛 동명초 부지에 14일 오후 3시 문을 여는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이다. 스케이트장은 1500m², 썰매장은 300m²이며, 휴게소, 대여소, 화장실 등을 갖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와 장비대여료는 각각 1000원(1회 2시간)이다. 스케이트장에서는 주 4회 강습도 진행된다. 운영기간은 내년 2월 13일까지이다.

내년 1월 18일부터는 3주간 제천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겨울벚꽃축제’가 다음 바통을 이어받는다. ‘벚꽃의 첫사랑’을 주제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벚꽃터널과 벚꽃거리가 시내 곳곳에 만들어지고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벚꽃듀오 가요제, 벚꽃 라이팅쇼, 겨울벚꽃 포토존, LED풍선 프러포즈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봄의 전령인 벚꽃을 한 계절 앞서 만날 수 있게 준비했다. 겨울벚꽃축제 중간인 1월 25일부터 7일간은 얼음조각, 이글루, 얼음부표다리 등 얼음을 주제로 한 ‘의림지 얼음축제’가 의림지(義林池)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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