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 외환위기 후 최대…실업률 9년來 최악

뉴시스

입력 2018-12-12 09:42 수정 2018-12-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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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실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대 수준이고, 실업률도 11월 기준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층 실업률이 다소 개선됐지만 70만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이 실업 통계에서 빠져나간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 수는 271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0.6%)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33만4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고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 선마저 깨졌다. 6월(10만6000명)에 1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7월(5000명)과 8월(3000명) 연속 1만명을 밑돌다 9월(4만5000명)과 10월(6만4000명)도 10만명을 넘지 못했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8.2%), ‘정보통신업’(8만7000명·11.2%), ‘농림어업’(8만4000명·6.2%), ‘건설업’(7만3000명·3.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2000명·2.9%)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1000명(-2.0%) 줄어 10월(-4만5000명·-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전기장비·자동차·전자부품 수출 실적이 전월 대비로 줄어든데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신설로 취업자 수가 급증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원인”이라며 “우리나라 주력업종인 제조업 취업자 수가 계속 빠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적이나 상용직 등의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 안정성은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점업이 1년 전보다 5만9000명(-2.6%)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9만1000명(-6.6%), 도소매업 6만9000명(1.8%), 교육서비스업 4만4000명(-2.3%)도 일제히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3000명(2.5%),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1.4%) 각각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1만6000명(-2.3%) 줄었다.

이중 일용근로자는 건설업 지표의 개선 덕에 1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2017년 10월(1만6000명) 증가를 마지막으로 12개월 연속 내리막을 보여왔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5000명(0.9%) 늘었다. 그러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2000명(-2.3%), 무급가족 종사자는 5000명(-0.4%)이 감소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60세 이상이 1년 전보다 27만명, 20대는 11만1000명, 50대는 2만7000명 각각 늘었다. 고용률로는 20대(1.6%포인트)와 60세 이상(0.5%포인트)만 상승했다.

고용률은 61.4%로 1년 전과 같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9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4.4%) 증가했다. 실업자 수가 90만명을 웃돈 것은 11월 기준으로 1999년 105만5000명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1월을 기준으로 보면 2009년(3.3%)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빈 과장은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고용여건이 나아진 영향”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지방직 공무원 채용과 같은 이벤트가 없어 취업준비생으로 옮겨간(집계) 것 같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통계에서는 빠진다.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를 보여주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0.3%) 증가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70만1000명으로 6만9000명(10.9%) 늘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 실업률 감소에도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21.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전체 연령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0.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활력 제고를 통해 민간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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