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기강해이’ 코레일…고개드는 오영식 사장 책임론

뉴스1

입력 2018-12-10 11:06 수정 2018-12-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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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안전보다 정치행보 우선…‘낙하산인사’ 재조명
연내 철도안전종합대책 발표 앞둔 국토부 ‘당황’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더 이상 변명의 말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이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만큼 무너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오전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이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 사고에 야당은 물론 여당과 정부에서조차 코레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강릉 KTX사고는 선로전환 장치중 현장과 제어시스템을 연결하는 전선이 잘못 연결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들어 KTX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코레일의 안전 불감증과 기강해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와 포크레인 충돌 사고 이후 전날 강릉선 KTX 탈선사고까지 20일간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이 멀다하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코레일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안정 재정비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나흘전 대전의 코레일 본사를 직접 방문해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사고대응 매뉴얼, 유지관리체계, 직원훈련 등을 재정비해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레일도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을 보직해임하고 비상대책을 시행했지만 이 총리가 방문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강릉 KTX 탈선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국토부는 연이은 사고를 막기 위해 철도안정종합대책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상급기관으로서의 체면도 구기게 됐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있는 등 유기적인 관계로 이번 사고가 전선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면 코레일 등의 업무태만으로 불거질 수 있어서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재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코레일 사장 임명 때부터 줄곧 전문성 없는 대표적인 낙하산인사로 지목돼 왔다.

일각에선 오 사장이 취임 이후에도 정치적 이슈에 주목하면서 철도안전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주장한다. 오 사장은 취임이후 남북철도, SR과의 통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전력투구했고 공식적이든 사적인 자리에서든 노조와의 관계 개선을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우곤 했다.

오 사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철도안전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고 직후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기온 급강하로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사고 당일 강릉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7~8도 수준이었다. 오 사장의 추측대로 한파가 사고 원인이라면 이보다 더 기온이 낮은 다른 지역의 KTX 선로에도 문제가 발생해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

이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오 사장의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새롭게 조명됐다. 이에 정치권에선 정치적 휴식기를 가지며 코레일 사장을 거쳐 차기 총선을 노리던 오 사장의 계획에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과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캠코더) 낙하산인 것에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차량뿐 아니라 총체적인 관리 부실이 의심된다”며 “관성적인 업무와 기강 해이에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고 당시 승무원의 안내나 도움이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당시 안내방송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육성으로 대피를 안내했고 승객 구호를 최우선으로 사고를 수습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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