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사람, 담배 못끊을 확률 2배 더 높다

뉴스1

입력 2018-12-07 08:05 수정 2018-12-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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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로라도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비교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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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울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비만인 사람일수록 충동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더 잘 발현돼 니코틴, 음식 등에 의존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7일 미국 콜로라도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아만다 윌스 교수팀은 영국 의료정보 등록 사이트인 바이오뱅크에 유전자 지도가 등록된 40~69세 500명을 대상으로 BMI(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체중 집단과 비만 집단으로 반씩 나눴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과체중의 기준은 24.9이며, 30 이상은 비만에 해당된다.

또 흡연량, 흡연 주기 등 ‘흡연 중독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체중이 흡연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위험도(RR)’로 나타냈다. 비교위험도는 0~1까지로 표시되며, 이 실험에서는 1에 가까울 수록 흡연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의 비교위험도는 0.31, 정상 체중인 사람의 비교위험도는 0.17로 약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는 비만 유전자가 잘 발현되는 사람일수록, 간식, 담배 등을 절제할 능력이 2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비만인 사람은 16%(40명)인 반면, 정상 체중인 사람은 36%(90명)에 달했다. 소득수준, 식습관 등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근 담배를 많이 필수록 내장 지방의 양이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체중 증가가 흡연에 미치는 요인을 밝히고자 했다. 비만 유전자가 흡연 등 중독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낸다면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신약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오전부터 담배를 피울 확률이 3.5배 높다는 것도 밝혀냈다.

실험을 이끈 아만다 교수는 “이번 실험은 비만 유전자가 식욕, 흡연 욕구 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증거”라며 “다만 금연은 유전보다는 개인의 의지와 치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어딕티브 비헤비얼(행동 중독 학회지·Addictive Behavior)’ 2019년 2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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