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앙에 자리한 메이커스페이스, 숨겨진 3가지 매력

동아닷컴

입력 2018-11-30 16:33 수정 2018-11-30 16:38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출처=IT동아)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위치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메이커 문화를 확산하고 나아가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자 지난 7월 개관했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최신 혹은 전통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어 이를 가지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예로 3D 프린터와 스캐너로 동상 혹은 시제품을 미리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공기로 가죽이나 나무 등을 원하는 형태로 자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메이커 문화라는 것이 과거 DIY(직접 할 수 있다)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메이커 운동은 혼자 하는 것을 넘어 산업과 산업의 융합까지 나아가는 큰 그림을 의미한다. 제조와 최신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결과물(혹은 서비스)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다.

잠깐. 그렇다면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맞다. 최신 기술을 제대로 다루려면 그만큼 알아야 문제 없이 다룰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잘 몰라도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하지만 왜 부천일까? 하나씩 살펴보니 그 이유가 있었다.

창의력과 도전정신만 있다면 누구나 '만든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준비물은 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다. 필요한 장비는 내부에 대부분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신청(예약) 절차를 밟으면 사용 가능하다. 공간 안에는 3D 프린터와 스캐너, 컴퓨터 수치제어(CNC) 조각기, 소형 선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제작실에는 3D 프린터부터 정밀 가공 선반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출처=IT동아)

처음부터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을 쉽게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창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니 관심조차 없는 것.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환기하고자 공간 내서는 세미나와 기본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3D 프린터를 가지고 출력을 해 본다거나 정밀 가공 기기들을 다루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실습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만드는 것 이외의 일도 가능하다. 내부에는 회의실, 촬영실, 편집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만든 것을 사진 혹은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온라인에 등록해도 된다. 참고로 장비와 촬영실 역시 사용 전 예약이 필요하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는 담당 매니저가 상주해 있으므로 직접 문의해도 좋다.

근방 대학생들의 창의 공간으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지역적으로 보면 시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철도만 10여 개(1호선, 7호선 각 5개)가 있으며, 공간은 춘의역에서 멀지 않다.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두 철도 노선은 온수역(환승 횟수는 늘지만 부평역을 이용해도 된다)에서 환승 가능하므로 접근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메이커스페이스(출처=IT동아)

대중교통 이야기를 꺼낸 것은 말 그대로 지역에 거주하거나 혹은 이 근방에 오래 머무르는 이들에게 이 공간은 매력적인 곳이어서다. 특히 학생들이 그렇다. 이 근방에는 다수의 초·중·고교가 자리하고 있으며, 조금 멀지만 대학도 3개 이상 자리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등이 대표적이다.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면 많은 대학이 주변에 자리해 있다. 서쪽으로는 경인교육대학교와 경인여자대학교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성공회대학교, 유한대학교, 서울한영대학교, 동양미래대학교 등이 있다. 철도를 이용하면 30~40분 정도에 도달 가능한 거리다.

굳이 무리해서 찾을 필요는 없겠지만 학우들이 모여 함께 자유롭게 공부하고 토의하고 나아가 창업을 꿈꿀 수도 있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제조 관련 학과의 학생이라면 졸업작품을 준비해도 좋다. 외에도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키우는 곳이기도 하지만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자리다. 만약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문을 두드려보자.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산업 '융복합'을 시도할 수 있는 요람

흔히 부천이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 산업을 꼽는다면 '만화와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 문화 부문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열리고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화 산업 못지 않게 전통적인 제조업 부문도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가 자리한 춘의동도 가구와 자동차 부품 등 여러 제조 산업관련 기업이 밀집되어 있다.

풍부한 산업이 모여 있는 부천은 그만큼 기회도 많다고 볼 수 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본질인 '메이커 운동'도 결국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산업과 융합하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는 셈이다.

한 3D 프린터는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출처=IT동아)

부천클러스터센터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제조업 관계자들이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도록 관련 장비 활용 교육과 함께 4차산업 및 메이커 관련 세미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창업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관심을 가지고 이곳의 정보에 귀 기울이면 유익한 것들이 많다.

경기도콘텐츠진흥원과 부천시라고 하면 아무래도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걱정하지 말자. 도서관이나 다른 근린시설을 찾는 것 이상으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의 문은 열려 있다. 여기에서 누구나 창조와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만드는 것에 관심 없더라도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