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촬영 이미지, 클릭 몇 번으로 뚝딱…자율주행차 완성도 높일듯

신무경기자

입력 2018-11-28 18:28 수정 2018-1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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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기업, 스타트업, 개인 할 것 없이 우주에 떠다니는 위성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클릭 몇 번 만으로 손쉽게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진화 덕분이다. 마주할 자율주행차 시대에 정교한 지도 데이터를 제작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8’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은 위성 데이터를 처리 및 저장하기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둘 필요 없이 접속 시간에 해당하는 비용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해 기존의 방식 대비 많게는 80% 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례로 지구 이미지와 데이터 분석을 하는 기업 ‘디지털글로브’는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통해 얻은 하루 80테라바이트(TB)에 가까운 위성 정보를 자사의 지도데이터 및 GPS와 결합해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폭우, 폭설 등 자율주행차 센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 AWS의 위성 정보를 활용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망명하는 난민들의 동선을 파악해 구조하거나 지진, 산불 등 재난 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 지를 파악해 신속한 진압에 나서는 등 안전을 지키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공공 부문 조찬 세션에는 미국 FBI 대테러부서가 클라우드 적용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 하버슨 FBI 카운터테러리즘 부국장은 “최근 들어 물리적인 세계뿐 아니라 가상 세계도 압도적으로 변화한 만큼 범죄조사를 할 때 피의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살펴봐야만 한다”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사태 때는 사후에야 비로소 50TB 정도의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2017년) 때는 페타바이트(1PB=1024TB) 급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라스베이거스 총기 사건 때 AWS 클라우드를 통해 하루 만에 동영상 속에 어떤 사람이 범죄에 관여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전년 대비 업무량이 98% 절감됐고, 70%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아마존과 클라우드 도입▼

대한항공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항공권을 카카오톡에서 예매하고, 고객 상담 업무에 챗봇을 활용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8’ 행사장에서 만난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장(전무)은 “대한항공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률을 내년까지 17%, 2020년 77%, 2021년까지 100%로 높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달 초 대한항공은 향후 10년 간 2000억 원을 투자해 AWS의 클라우드를 도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의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우리는 왜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냐’며 채찍질 해왔다. 이에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출신 장 전무를 영입했고, 정보시스템실에서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해 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놓았다. 8월에는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 하듯 긴 시간 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회)도 열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주 시애틀 AWS 본사를 방문해 앤디 제시 CEO와 만나 ‘항공사 베스트 프렉티스 전략’을 맺고 26일부터 열리는 리인벤트 2018 행사에 초청받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항공기 정비, 콜센터 운영 등의 개선 방향을 공유하자는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기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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