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조 국민연금 기금운용 ‘넘버 2’ 사의…인력 줄이탈, 왜?

뉴스1

입력 2018-11-28 14:41 수정 2018-1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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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운용전략실장 최근 사의…올해만 실장급 4명째
전주 이전 이후 엑소더스…“근무환경·처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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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이수철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전략실장은 기금운용본부장에 이은 ‘넘버 2’ 자리로 전체 기금 운용전략 수립과 시장분석, 책임투자 등을 총괄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실장은 최근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7학번으로 지난 2006년 국민연금에 입사했다. 기금운용 전략, 기획 분야 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직에 대한 이해도도 실장급 운용역 중 가장 높다고 인정받았다. 지난 7월부턴 공석이던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를 3개월 동안 맡기도 했다.

올해 들어 기금운용본부를 퇴사하거나 퇴사 예정인 실장급 운용역은 4명이 됐다. 지난 7월 채준규 주식운용실장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내부감사를 받고 해임됐다. 조인식 해외증권실장도 곧이어 자리를 떠났다. 김재범 대체투자실장도 사직서를 냈다. 고성원 뉴욕사무소장도 본사 발령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북 전주 이전 후 운용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해 10명 내외였던 퇴사자 수는 전주 이전 발표 후 2016년 30명, 2017년 27명 등 2~3배 증가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운용역 50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279명”이라며 인력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635조원인 국민연금 기금은 오는 2040년엔 1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서울 업무공간 마련과 운용역 처우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20조원의 국내 주식운용 책임자인 주식운용실장 선임 공모도 막바지다. 김태영 전 스팍스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와 기호삼 전 DB자산운용 CIO, 이승준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CIO 등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보들 면접이 지난 27일 진행됐다. 신임 주식운용실장은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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