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룩부터 쇼핑 가이드까지… 패션계도 유투버 시대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입력 2018-11-29 03:00 수정 2018-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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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아조의 패션 키워드

유튜버 ‘혜인’의 아우터 소개 방송 장면.
“지금은 패션 유튜버의 시대.”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도서관’, ‘이사배’, ‘도티’등 유명 유튜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유튜버들이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까지 나올 정도로 대세가 됐다.

최근 유튜버들의 영향력을 활용한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1020 세대에게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서비스가 아니라 세계를 보는 창 그 자체다. 실제로 이들은 네이버 지식 검색 대신 유튜브에서 모르는 것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 일본에서는 유튜버가 초등학생들이 원하는 미래 직업 1위라고 한다.

유튜브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콘텐츠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사람들은 TV나 블로그처럼 일방적인 정보 전달보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피드백이 즉각적인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 먹방,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유튜버가 활동하고 있고 연예인들도 유튜버를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많아졌다.

패션 분야 역시 유튜버들이 관심을 갖는 콘텐츠 중 하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생 패션브랜드는 넘쳐나고 그만큼 패션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도 크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눈여겨보고 있는 패션 유튜버들을 소개하려 한다.

한국인 2세인 미국 패션 유튜버 ‘아미송(Aimme Song)’은 루이비통 디올 바비인형 등과 협업하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별’은 78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다. 별별랭킹, 한별매거진 등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링 비법을 소개해 10∼20대 구독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명품 쇼핑의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명품 하울(인터넷 방송 등에서 구매한 물건을 품평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지칭하는 용어) ‘2810만 원 쇼핑하기 같이 뜯어요’는 이슈가 됐다.

‘혜인’은 좀 더 대중적인 콘텐츠를 보여주는 구독자 17만 명의 유튜버다. ‘맨투맨 일주일 돌려입기’ 등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데일리룩 스타일링을 보여줘 구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넘어온 ‘최겨울’은 해외 브랜드도 두루 알 정도로 패션 지식이 해박하다. 본인 소유의 패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 1위 신발 관련 유튜버라고 자부하는 ‘와디’의 구독자는 7만 명. 국내외 스니커즈 쇼핑 가이드부터 가짜 브랜드 신발에 속지 않는 법, 한정판 오래 신는 방법 등 신발 마니아를 위한 팁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해 티셔츠 리사이클링 마켓을 여는 등 의류 폐기물 재활용에도 나섰다.

사실 필자도 이번 칼럼을 준비하면서 병아리 유튜버로 출발했다. 타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적은 많았지만 필자의 이름을 걸고(카티아조 인트) 방송을 시작하려니 새삼 유튜버들의 책임감과 기획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25년간 패션 디자이너로서 활동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많은 사람들에게 패션을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소통하려 한다.

이번 칼럼에서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획기적인 콘텐츠로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내는 패션 유튜버들이 많다. 숨은 보석 같은 유튜버를 직접 찾아보면서 ‘패션 꿀팁’을 하나씩 얻어보는 건 어떨까.

카티아조 패션디자이너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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