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타고 이동… AI가 얼굴 인식해 운동량 체크
권오혁 특파원
입력 2018-11-26 03:00 수정 2018-11-26 03:00
세계 첫 中 AI공원 가보니
바이두-하이뎬구 손잡고 11월 개장… 운동거리-소모열량 등 바로 알려줘
증강현실 이용 ‘태극권 사부’도… 전시관에선 첨단 AI기술 소개
22일 오후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하이뎬공원 내 무인차량 체험정류장 앞에 자율주행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일부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호기심 많은 한 중년 여성은 현장 관계자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다.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자율주행버스의 이름은 ‘아폴로’.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百度)가 진룽(金龍)버스와 합작해 만든 세계 첫 레벨4(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수준) 자율주행버스다.
버스 안에는 운전대도, 액셀러레이터도, 브레이크도 보이지 않았다. 길이 4.2m, 높이 2m의 버스 안에는 최대 9명까지 탑승이 가능했다. 기자가 버스에 탑승한 뒤 안전요원이 태블릿PC로 출발 명령을 내리자 곧바로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공원에서 산책하던 시민이 차체에 가까워지자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 뒤 멈춰 섰다. 시속 10km의 속도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일어선 상태에서도 큰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만큼 버스는 안정되게 이동했다. 공원 서문에서 어린이놀이동산까지 약 1km 거리를 이동하는 데 7분가량 걸렸다.
자율주행차 못지않게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건 산책로와 AI를 결합한 ‘스마트 보행로’다. 출발 지점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이용자의 얼굴 사진, 신장, 나이, 키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860m 길이 보행로의 출발점과 중간지점, 도착점에 1대씩 있는 얼굴 인식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운동 상황이 체크된다. 기자가 보행로를 한 바퀴 돈 뒤 도착점 전광판 앞에 서자 ‘소모 열량 73Cal(닭다리 0.4개 상당)’ ‘이동 거리 860m’ 등 운동 정보가 바로 표시됐다. 자주 오는 이용자의 경우 주 단위, 월 단위 누적 기록도 표시된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는 시민이 상당히 많았다. 매주 공원을 찾아 운동을 한다는 팡즈핑 씨(68·여)는 “예전에는 산책할 때 무작정 걷기만 했는데 스마트 보행로를 통해 운동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돼 참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AI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날씨와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정자(亭子)’, 증강현실 모니터를 통해 태극권을 알려주는 ‘태극권 사부’, 첨단 AI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지인들과 처음 공원을 찾았다는 류루이링 씨(45·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AI를 체험해봤는데 매우 신선했다. 말로만 듣던 AI가 현실로 느껴지면서 앞으로 생활과 업무, 학습 등에 커다란 변화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이두-하이뎬구 손잡고 11월 개장… 운동거리-소모열량 등 바로 알려줘
증강현실 이용 ‘태극권 사부’도… 전시관에선 첨단 AI기술 소개
중국 베이징 하이뎬공원 내 첨단기술 전시관인 ‘미래공간’ 내부 모습.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개발한 로봇 ‘샤오두’는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거 사람이 없어도 안전한가요?” 22일 오후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하이뎬공원 내 무인차량 체험정류장 앞에 자율주행버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일부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호기심 많은 한 중년 여성은 현장 관계자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다.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자율주행버스의 이름은 ‘아폴로’.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百度)가 진룽(金龍)버스와 합작해 만든 세계 첫 레벨4(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수준) 자율주행버스다.
버스 안에는 운전대도, 액셀러레이터도, 브레이크도 보이지 않았다. 길이 4.2m, 높이 2m의 버스 안에는 최대 9명까지 탑승이 가능했다. 기자가 버스에 탑승한 뒤 안전요원이 태블릿PC로 출발 명령을 내리자 곧바로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버스는 공원에서 산책하던 시민이 차체에 가까워지자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 뒤 멈춰 섰다. 시속 10km의 속도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일어선 상태에서도 큰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만큼 버스는 안정되게 이동했다. 공원 서문에서 어린이놀이동산까지 약 1km 거리를 이동하는 데 7분가량 걸렸다.
하이뎬공원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아폴로’. 이 버스는 운전사 없이 시속 약 10km의 속도로 달린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하이뎬공원은 바이두가 베이징 하이뎬구와 합작해 이달 1일 개장한 세계 첫 인공지능(AI)공원이다. 기존 공원의 모습을 유지한 채 시민들이 다양한 AI 시설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바이두는 지난해 AI 특허건수 2368건(중국 1위)의 AI 선두 기업이고, 하이뎬구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중관춘(中關村) 정보기술(IT)기업단지가 있다.자율주행차 못지않게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건 산책로와 AI를 결합한 ‘스마트 보행로’다. 출발 지점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이용자의 얼굴 사진, 신장, 나이, 키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860m 길이 보행로의 출발점과 중간지점, 도착점에 1대씩 있는 얼굴 인식 카메라를 통해 이용자의 운동 상황이 체크된다. 기자가 보행로를 한 바퀴 돈 뒤 도착점 전광판 앞에 서자 ‘소모 열량 73Cal(닭다리 0.4개 상당)’ ‘이동 거리 860m’ 등 운동 정보가 바로 표시됐다. 자주 오는 이용자의 경우 주 단위, 월 단위 누적 기록도 표시된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는 시민이 상당히 많았다. 매주 공원을 찾아 운동을 한다는 팡즈핑 씨(68·여)는 “예전에는 산책할 때 무작정 걷기만 했는데 스마트 보행로를 통해 운동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돼 참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AI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날씨와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정자(亭子)’, 증강현실 모니터를 통해 태극권을 알려주는 ‘태극권 사부’, 첨단 AI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지인들과 처음 공원을 찾았다는 류루이링 씨(45·여)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AI를 체험해봤는데 매우 신선했다. 말로만 듣던 AI가 현실로 느껴지면서 앞으로 생활과 업무, 학습 등에 커다란 변화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불리는 AI를 국가 전략산업 중 하나로 천명한 뒤 이 분야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딩즈양 바이두 공공관계부 사회혁신 매니저는 “과학혁신의 개념을 대중에 심어주려는 하이뎬구와 AI 기술을 실제 대중의 삶에 적용하고 싶은 바이두의 구상이 만나 AI공원이라는 새로운 결과물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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