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 나오면 “핫 뜨거 뜨거∼♬”

김종석 기자

입력 2018-11-23 03:00 수정 2018-1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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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 ‘챔피언스트로피’ 골프, 직접 고른 선수별 테마송 틀기로
최고 인기 박성현은 비투비 ‘WOW’


“핫 뜨거 뜨거 핫 뜨거 뜨거 핫.”

이정은(22)이 1번홀 티박스에 모습을 드러내면 원타임의 ‘핫 뜨거’란 노래가 울려 퍼진다. 한때 프로야구장에서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23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개막하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셜에서는 평소 골프대회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가 등장한다. 대회 기간 사흘 동안 선수 등장이나 티오프 직전에 출전선수 26명이 직접 고른 각자 3곡씩의 테마송을 틀어준다.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코리아군단 13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간판스타 13명이 단체전으로 우승 트로피를 겨룬다. 팀플레이인 만큼 음악을 통해 열띤 응원전을 유도할 의도다.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고 해서 ‘핫식스’로 불리는 이정은은 ‘핫’이 들어간 노래와 함께 싸이의 ‘챔피언’, 박진영의 ‘허니’를 골랐다. 팀 KLPGA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뒤 달콤한 기분을 맛보고 싶다는 의지가 담긴 듯하다.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이정은은 “이 대회만이 가지는 매력이다. 선수들과 노래를 화제 삼아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혜진(19)은 팀 KLPGA의 막내답게 걸 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불장난’ 등을 선곡했다.

최고 흥행카드로 꼽히는 팀 LPGA 박성현은 비투비 ‘WOW’, 세븐틴 ‘박수’ 등을 골랐다.

외국 생활을 하는 팀 LPGA는 몇 년 전 유행했던 가요나 팝송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팀 KLPGA는 유행을 반영하듯 최신곡 위주였다. 최근 개봉된 영화의 인기를 반영하듯 그룹 퀸의 노래도 쏟아졌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세 곡 모두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으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대회 호스트인 박인비는 참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숙소와 이동 편의 등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출전 선수들에게는 45평 프라이빗 콘도가 무상으로 제공됐고 캐디들에게도 2인 1실 콘도에 머물도록 했다. 선수들이 묵을 방마다 미리 무선 헤드셋 등 깜짝 선물세트를 넣어두기도 했다.
 
경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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