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972개 협동조합 설립 지원… 수출 판로 확보

박정민 기자

입력 2018-11-22 03:00 수정 2018-1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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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협동조합

미국의 썬키스트는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브랜드다. 지금은 무려 77개국 700여 종의 식품에 썬키스트 상표를 붙여 1년에 2조400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규모 기업이지만 그 시작이 ‘사업자 협동조합’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협동조합으로 시작한 썬키스트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재배농가의 농민들이 하나둘씩 모여 조합을 설립하고 안정적인 마케팅과 판로 확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며 규모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의 썬키스트를 꿈꾸는 협동조합들이 많다. 그리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은 그들이 꿈을 펼치는 데 있어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은 소상공인 간 공동의 이익 창출을 통해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2013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5년간 총 1972개의 소상공인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1340개의 협동조합이 혜택을 받았다.

지원대상은 일반형, 선도형, 체인형 등 소상공인 수와 조합원의 규모에 따라 나뉜다. 각 협동조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고려해 개발비, 브랜드, 마케팅,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등의 공동분야와 1000만 원 이상의 공동사업 용도의 공동장비(생산, 검사, 연구 등)를 지원한다.

특히 조합원 10인 이상 또는 조합원의 80% 이상이 소상공인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10개 이상으로 구성되는 체인형 협동조합만 신청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지원은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한다.

이 밖에도 공공판로 지원사업을 통해 토막광고, 소셜커머스 및 해외수출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실제로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통해 놀라운 글로벌 성과를 창출한 사례도 있다. 바로 인삼, 홍삼 제품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금산진생협동조합(이사장 정원식)과 한국 전통차의 세계화를 목표로 자생력을 키운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이사장 이영숙)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고유의 전통음료의 세계화를 위해 2014년 출사표를 낸 전북수제전통차협동조합 역시 자체 브랜드 ‘천다향’으로 다방면에서 성공을 일궈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자생력을 키웠고, 스틱형 파우치 타입으로 상품을 포장해 천다향만의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안에 납품업체를 200개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수출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 향후 허브차, 감차, 작약 등의 원재료 재배단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스마트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콜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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