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청약열풍… 수도권 분양시장 재점화?

김민식 기자

입력 2018-11-20 03:00 수정 2018-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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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연말 알짜 분양 아파트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사진.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분양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천발 청약열풍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천은 그동안 분양시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아왔던 터라 연말 수도권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분양단지 마감… 가점 최고 84점도 나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과 11월 현재 검단신도시 등 인천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7곳(임대, 오피스텔 제외) 6694채(일반분양 기준)로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끝냈으며, 5곳은 인천지역 1순위에서 전 가구 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새 1순위 청약통장만 수도권에서 4만8154개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 3만5248개가 사용됐으며, 이는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인천 1순위 통장(76만7323개)의 4.5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K건설이 지난달 말 서구 가정동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당첨자 중에는 청약 최고 가점인 84점도 나왔다. 현재 가점제는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저축기간 17점 등 총 84점으로 구성된다.

작년과 상반된 결과… 정부 규제 반사이익 톡톡

이 같은 현상은 작년 인천 분양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인천지역 분양 단지는 모두 15곳. 이 중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단지는 5곳에 불과했다. 순위 내 미달된 단지도 6곳이나 나왔다. 올해 1∼9월에도 10곳 중 3곳만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 9월 이후 인천 분양시장이 부쩍 좋아진 건 1000조 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아직 부동산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남북관계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고, 무엇보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 조감도.
실제로 검단신도시에서 지난달 말 첫 분양에 나섰던 호반산업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9월까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으나, 9·13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실수요자 외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1순위 평균 6.25 대 1로 전 가구 마감됐다.

공급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인천 서구의 경우 2015년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1만1846채가 분양됐으나 2016년 3006채로 확 줄었고, 지난해에는 898채가 전부였다. 2015∼2016년 분양했던 단지들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입주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연말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알짜 분양도 많아

인천지역 청약광풍에 따라 수도권 분양시장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9·13대책으로 위례신도시 등 연말 예정됐던 수도권 일부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지기는 했지만, 인천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내 유망 분양들이 연내 많이 나온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AB15-1블록에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4m² 총 1268채로 전 가구 중소형 물량이다. 단지 바로 앞에 인천 1호선 연장선(2024년 개통 예정) 신설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심상업용지도 인접해있고 주변으로 초중고 학교용지와 공원용지가 계획돼 있다. 평면은 판상형 4베이 구조다. 공간 활용성과 개방감이 돋보이며 가족 구성원에 따라 가변형 벽체(일부 타입)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구성도 가능하다. 검단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AB16블록)과 한신공영(AB6블록)도 1550채와 931채를 연내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는 삼성물산이 송내 1-2구역 재개발로 ‘래미안 부천 어반비스타’ 831채 중 전용면적 49∼114m² 497채를 11월 내놓는다. 지하철 1호선 중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많고 송일초, 부천여중, 부천고 등이 가깝다.

성남 판교 대장 도시개발지구에서는 A1·A2블록에서 대우건설이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12월 선보인다. 전용면적 84m² 총 974채이며 판상형 4베이 구조다. 대장지구와 판교신도시를 잇는 서판교터널(가칭·예정) 초입에 자리해 개통에 따른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12월에는 제일건설㈜도 A5, A7, A8블록 등 3개 블록에서 1033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에서는 GS건설이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를 12월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74∼84m² 878채 규모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이 300m 정도 거리다. 왕숙천이 인접해 있고 다산초, 다산중 등이 가깝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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