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편식… 근심 못 푼 ‘무역 1兆달러’

이새샘 기자

입력 2018-11-19 03:00 수정 2018-1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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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기간 돌파했지만 다변화 숙제… 전기車-바이오헬스 등 그나마 선전

우리나라의 무역액이 역대 최단 기간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을 합한 우리나라 무역액은 16일 오후 1시 24분 연간 누계 기준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조 달러를 달성한 시점(12월 14일)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으로 무역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단 기간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해 2014년까지 4년 연속 ‘1조 클럽’에 들었다가 2015, 2016년에는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산업부는 올해 총무역액이 1조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무역액 기록(2014년 1조982억 달러)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최단 기간에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반도체(36.2%), 석유화학(15.0%), 일반기계(12.6%) 수출이 크게 증가한 힘이 컸다. 전기차, 첨단신소재, 바이오헬스, 차세대 반도체 등 신산업 품목 수출도 전체 수출 증가율(6.4%)의 2배에 가까운 12.0%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10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중동을 제외한 9개 지역에 대한 수출이 모두 증가해 지역별로 고르게 수출이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38.4%를 차지하는 ‘쏠림 현상’을 우려하며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1조 클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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