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온 고종황제 초상 사진 공개
유원모 기자
입력 2018-11-15 03:00 수정 2018-11-15 03:00
국립현대미술관서 15일부터 전시… 1905년 황룡포 입고 경운궁서 촬영
한국 근대 서화가이자 사진가인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이 1905년 경운궁(덕수궁)에서 촬영한 고종황제의 초상 사진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한제국 시대의 궁중미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전시회를 15일부터 연다. 미술, 사진, 공예, 회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미술품 2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김규진이 찍은 고종의 초상 사진이다. 사진 속 고종은 익선관(翼善冠)에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포(黃龍布)를 입고, 일본식 자수병풍을 배경으로 앉아 있다. 촬영 후 황룡포, 병풍, 화자, 카펫 등은 옅게 채색했다. 촬영 장소는 덕수궁 중명전(重明殿) 1층 복도다. 사진의 오른쪽 위에 ‘대한황제진 광무9년 재경운궁(大韓皇帝眞 光武九年 在慶運宮)’이라고 묵서돼 제작연도(1905년)를 확실히 알려준다.
한국 근대 서화가이자 사진가인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이 1905년 경운궁(덕수궁)에서 촬영한 고종황제의 초상 사진이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대한제국 시대의 궁중미술을 조명하는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전시회를 15일부터 연다. 미술, 사진, 공예, 회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미술품 2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백미는 김규진이 찍은 고종의 초상 사진이다. 사진 속 고종은 익선관(翼善冠)에 황제를 상징하는 황룡포(黃龍布)를 입고, 일본식 자수병풍을 배경으로 앉아 있다. 촬영 후 황룡포, 병풍, 화자, 카펫 등은 옅게 채색했다. 촬영 장소는 덕수궁 중명전(重明殿) 1층 복도다. 사진의 오른쪽 위에 ‘대한황제진 광무9년 재경운궁(大韓皇帝眞 光武九年 在慶運宮)’이라고 묵서돼 제작연도(1905년)를 확실히 알려준다.
이 사진은 미국의 철도·선박 재벌 에드워드 해리먼(1848∼1909)이 1905년 10월 초 대한제국을 방문했다가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았다. 해리먼 사후 1934년 미국 뉴어크박물관에 기증됐다. 2015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조사로 박물관에서 잠자던 이 사진의 존재가 알려졌다. 1884년 지운영(1852∼1935)이 고종황제를 처음 사진 촬영한 후 두 번째로 한국인이 찍은 어사진(御寫眞)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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