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첫날 체감 ‘시큰둥’…“내린 만큼 반영될까”

뉴스1

입력 2018-11-06 17:58 수정 2018-11-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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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 땐 실시간 인상하더니” 비판 목소리도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 한때 접속 어려워


6일 서울 영등포구 SK직영 양평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을 인하해 리터당 1,591원에 판매하고 있다. 6일 0시를 기해 유류세가 15% 인하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이 주유소는 이날 휘발유 가격을 전날인 리터당 1,714원에서 123원 내린 1,591원에 판매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정부가 6일 0시를 기해 휘발유·경유·LPG 등에 대한 유류세를 15%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싼 기름’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진 한편, 유류세 인하분이 실질적인 가격 인하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한때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은 원활한 접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세금 인하분을 즉시 반영해 석유제품 값을 내려 판매하는 직영 주유소를 찾기 위해 접속자 수가 폭주한 탓이다.

또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오피넷’, ‘주유소’, ‘유류세 인하’ 등 관련 검색어들이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서울 전체 518개 주유소 가운데 15%인 81곳이 리터당 100원 이상 휘발유 가격을 내렸다. 구별로는 35개 주유소를 보유한 영등포구는 10개(28.6%) 주유소에서 양천구 8개(30.8%), 용산구, 은평구 각각 6개(33.3%) 주유소가 가격을 100원 이상 내렸다. 강남구(11.9%)와 서초구(12.5%), 중구(41.7%)도 각각 5개 주유소가 100원 이상 기름값을 낮췄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화면 갈무리. © News1

이런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직영 주유소의 비율이 전국 1만2000곳 중 10%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인 자영 주유소에서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 전까지 기름값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qq***)는 “국제유가가 오를 땐 기름값을 실시간으로 올렸으면서, 한달 전부터 유류세를 15% 인하한다고 예고까지 했는데 재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류세 인하분이 유가에 반영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냉소 어린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ka***)는 “유류세를 내린 만큼 가격에 반영될 것인지 의문”이라며 “면세된 만큼 판매가를 올려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 역시 “주유소 사장들이 머리를 쓰며 정부 정책 꼭대기에 앉아 비웃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를 위한 정책이 아닌 주유소 주인의 주머니를 채워 주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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