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인재개발 경쟁력 OECD 21위

홍석호기자

입력 2018-11-06 03:00 수정 2018-1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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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적자원연구센터 분석
R&D투자-고등교육은 최상위권… 출산율-사회적 네트워크는 꼴찌



한국의 인재개발 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투자나 고등교육 이수 인구 비율 등은 최상위권이었지만 출산율, 개인건강 인식도, 성별 임금 격차, 사회적 네트워크 지원 분야에선 각각 꼴찌를 면치 못했다.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재개발 인덱스’를 통해 OECD 36개국의 인재개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밝혔다. 인재개발 경쟁력을 보여주는 44개의 세부지표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이어 스위스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순이었다. 최하위는 터키였다.

한국의 인재개발 경쟁력은 21위로, 이 인덱스를 통해 처음 분석했던 2011년(23위)보다 2계단 상승했지만 여전히 일본보다 낮았다. 일본은 2011년 22위에서 올해는 19위로 3계단 올라갔다.

세부 지표별로 살펴봤을 때 선진국들은 여러 지표에서 고른 순위를 기록한 반면에 한국은 지표별 편차가 크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한국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지표들은 인재 공급, 투자 분야에 몰려 있다. 생산가능인구 비율과 정부·민간의 연구개발 투자는 OECD 회원국 중 최고였다. 고등교육 이수 인구 비율(4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5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장기적인 경쟁력의 기반이 될 출산율은 OECD 중 가장 낮았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와 개인이 인식하고 있는 육체·정신적 건강 상태도 최하위로 집계됐다. 사회적 네트워크도 꼴찌였다. 사회적 네트워크는 15세 이상 개인에게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긍정적으로 대답한 비율로 평가했다. 한국은 76%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미국(93%), 일본(90%) 등에 크게 못 미쳤다. 오 교수는 “인재개발을 촉진하는 제도와 환경 경쟁력이 여전히 최하위권”이라면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인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며,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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