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간 닫혀있던 용산 미군기지 열린다…2일부터 버스투어

뉴시스

입력 2018-11-02 14:38 수정 2018-11-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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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4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금단의 땅으로 닫혀있던 용산미군기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 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2일부터 올해 말까지 6차례 진행한다고 밝혔다.

용산기지 버스투어는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있는 장소 등을 둘러보면서(9㎞), 주요 거점에서 하차해 공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공원조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군기지는 1904년 일제가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왔다.

지난 2005년 용산기지의 국가공원화 결정 이후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라는 한계로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에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국토부를 중심으로 국방부와 서울시 및 미군이 협력해 용산기지 내부를 일반시민들이 둘러볼 수 있는 ‘용산기지 버스투어’ 프로그램이 기획돼 시행하게 됐다.

1차 투어는 2일 진행되며, 100여년 만에 개방되는 용산기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투어 개최를 적극 알리기 위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전문가, 시민 등이 참석한다.

1차 투어 이후 11월에는 용산부지 및 공원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3차례에 걸쳐 투어를 실시한다. 12월에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2차례 추진할 계획이다.

참가신청은 용산문화원(www.ysac.or.kr)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 등으로 진행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이다.

김현미 장관은 “이번 버스투어는 백여 년간 굳게 닫혀있던 용산기지 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게 되는 의미있는 기회”라면서 “내년에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미군측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미군기지는 지난해 7월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평택기지에 주한미군 사령부를 개소하는 등 기지 이전이 계속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용산미군기지 내의 모든 시설의 이전이 완료되면 부지반환협상, 환경조사 등의 부지반환 절차에 따라 용산기지 반환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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