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선권 ‘냉면 목구멍’ 발언 파장… 서훈 국정원장 “사실이라면 가만히 안 있을것”

박효목 기자 , 황인찬 기자

입력 2018-11-01 03:00 수정 2018-1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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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前통일 “일 망치려하나… 北사과 받아야”
문제 발언, 정부인사 없을 때 나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한 데 대해 여권에서 뒤늦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3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무례한 정도가 아니라 남북 관계를 진전 안 시키려고 작정한,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이사장은 “조평통위원장이 지금 착각을 하는지 아니면 승진을 하기 위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면 일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북쪽에서는 앞으로 남한의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해 주고 싶다”며 “이번 문제는 북쪽에서 심각하게 사과를 하든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리선권 발언에 대한 질의에 “언론을 보고 알았다. 그런 얘기가 진짜 있었다면 사실을 파악해 사실이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냉면 막말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여권이 정작 여론이 악화되자 뒷북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리선권의 발언 당시 기업인들이 앉았던 테이블에는 정부 관계자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시 우리 측 사무관이 총수들에게 자리를 안내한 다음 바로 빠져나왔다. 정부 쪽에서 문제의 발언을 직접 들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측은 리선권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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