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도 일부품목 가격 3% ↑…‘혼수철’ 명품 줄줄이 가격인상

뉴스1

입력 2018-10-31 16:41 수정 2018-10-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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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로 신발&의류라인 일부품목 가격인상
샤넬도 11월1일 주요제품 4~5% 가격 인상 예고


구찌 로고© News1
명품 브랜드 업체 ‘구찌’가 ‘샤넬’과 마찬가지로 혼수철을 맞아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심리가 올라가는 시기인 만큼 해외 유명 명품의 가격 인상 랠리가 이어질 조짐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찌코리아는 이달 12일 여성슈즈와 일부 품목 판매가격을 3% 인상했다. 지난해말 향수 등 일부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가격을 5~10%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구찌의 여성슈즈 및 의류라인 일부 제품에 걸쳐 이뤄졌다. 구찌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라 지난 12일 일부 여성슈즈, 여성의류 등의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고 말했다.

구찌에 이어 샤넬도 다음달 1일부터 대표 제품인 타임리스 클래식백, 보이 샤넬백, 2.55백을 평균 4~5%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1년 내 다섯 번째 가격 인상이며 올해 들어 세 번 째 인상이다. 일부 품목은 이번에 가격을 인하한다.

보이 샤넬 플랩 백(미디움 기준, 현재 588만원)의 경우 612만~617만원, 2.55 플랩 백(미디움 기준, 현재 628만원)과 클래식 플랩 백(미디움 기준, 현재 628만원)은 653만~659만원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샤넬의 가격 인상 공문. 샤넬은 “많은 주요 명품 브랜드와 같이 샤넬은 생산비, 재료, 환율에 따라 정기적으로 가격을 조정한다”며 “현재의 요소들 때문에 샤넬은 타임리스 클래식, 보이샤넬, 2.55백의 소매 가격을 인상할 것이며 이는 2018년 11월1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 News1
샤넬은 “제품 생산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샤넬의 아이코닉 핸드백 제품(타임리스 클래식백, 2.55백, 보이 샤넬백)의 가격 조정을 실시한다”며 “가격 조정은 환율변동과 국가별 경제적 환경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지나친 제품 가격 차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화로운 가격 정책’(price harmonization)에 따른 것”이라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찌, 샤넬 등 패션 명품뿐 아니라 유명 화장품 브랜드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로레알그룹이 보유한 ‘랑콤’ ‘조르조 아르마니 뷰티’ ‘입생로랑 뷰티’ ‘슈에무라’ ‘비오템’ ‘키엘’ 등 6개 브랜드도 다음 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린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혼수철만 되면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허영심을 자극하는 거품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과시욕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의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를 활용하려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블런 효과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로 제품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사회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이 1899년 출간한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주로 국내 결혼 시즌에 맞춰서 이뤄진다”며 “11월부터 연말을 앞두고 명품 업체들이 이러한 소비심리에 편승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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