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멀어진 방북길…개성공단기업들 “안타깝지만 기다릴 수 밖에”

뉴시스

입력 2018-10-31 11:11 수정 2018-10-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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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가능해 보였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들 기업인들의 안타까움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수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지만, 이번 방북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망 또한 크다.

31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개성공단 재가동 TF 회의에서는 당초 언급됐던 이달 말 방북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예정대로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기다려 보자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신 회장은 “앞이 캄캄한데 무슨 (TF)회의를 하겠나. 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준비가 끝났다는 얘기는 ‘준비 끝 시작’ 같은 의미가 아니다. 단지 우리로서는 언제든지 (공단이) 가동된다면 돌아가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전날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제7차 재가동TF회의는 약 3개월만에 열린 자리였다. TF는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직후 발족돼 공단 재가동의 실무준비를 목적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후 남·북·미 간 관계 변화에 따라 지난 8월 6일 6차 회의를 끝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당초 이번달 말 방북 가능성이 점쳐지며 신속한 준비를 위해 7차 회의를 재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섬유 봉제(의류 및 신발), 화학 플라스틱 등 업종별 6개 분과 위원들을 포함한 13명의 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어제 회의의)내용이 없다. 엄청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스러운 분위기였다”며 “기다리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우리가 핸들링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다만 입주기업들은 통일부 측이 방북에 대한 논의를 ‘협의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방북 시점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조건’에 따른 개성공단 재가동이 언급됐고, 그 시점으로 ‘연내’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협회 관계자는 “무기한 연기라는 표현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에서 협의중이라고 (조명균)장관께서 말씀하셨으니 아예 먼 얘기는 아니라고 한다”며 “이번 (방북이)안됐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들은 다음달 9일로 거론되고 있는 북미 고위급회담을 전후로 방북 일정 또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재가동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라는 관문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양국 실무진이 모인 자리에서 방북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겠냐는 추측에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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