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발전이 삼성의 경쟁력”

김재희기자

입력 2018-10-30 03:00 수정 2018-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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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교육프로그램 무상 진행, 300여개 온·오프라인 과정 운영
‘스마트 팩토리4.0’ 지원 통해 5년간 1만5000개 일자리 창출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또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적 역량 개발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 지원 내용을 2차 협력사로도 전파하고 있다.》


2차 협력사 자금까지 챙겨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바꾸는 등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설날, 추석 등 명절에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부터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차 협력사 413개사에 8227억 원을 지원했다. 1차 250개사에 6173억 원, 2차 163개사에 2054억 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물품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해외 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2017년 49개사가 2234억 원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총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4∼2017년 20개사에 139억3000만 원의 개발자금을 지원했다.

2015년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사 교육, 인재 채용도 지원

협력사의 인적 역량 개발을 위해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교육에 대한 협력사 수요를 반영해 총 30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다. 경기도 수원의 상생협력아카데미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과 같은 계층별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했다. 총 863개의 1·2차 협력사 임직원 1만7600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취업 및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고 우수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2017년에는 전자·디스플레이·SDI·전기·SDS와 함께하는 전자계열 채용박람회로 진행돼 총 5개 계열사, 121개 1·2차 협력사에게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협력사 신규 채용인력에게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한 신입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삼성은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삼성과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5년간 1100억 원(중소벤처기업부 500억 원, 삼성 600억 원)을 조성해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간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동화·지능화 분야의 정보기술(IT)을 공장운영 전반에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공장이다. 삼성은 2015∼2017년 중소기업 1086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했다. 해당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5.5% 증가하고 일자리는 4600개가 생성됐다. 스마트 팩토리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된다.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임이다.

삼성전자는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을 2차 이하 협력사로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500억 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미거래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 구입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요청 2차 협력사 및 중소기업 현장에 외부 전문컨설턴트를 파견해 경영 관리, 제조현장 개선, 생산기술 등 취약 분야 및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혁신을 지원한다.

2014년 협력사 환경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해 국내외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하우 전수, 교육 등 환경안전 개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7월 18일 수원 광교에 위치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200여개 1·2차 협력사 대표와 환경안전 책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협력사 환경안전 워크샵’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환경안전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보다 안전한 협력사 근로환경을 구축하고자 1·2·3차 협력사들과 함께 협력사 환경안전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고,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협력사 환경안전 개선 우수 사례로는 대덕전자와 자화전자가 소개됐다.

협력사와 성과 공유, 인센티브 제공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는 원가 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며 개발 성공 시에는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 공유 등의 형태로 그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보유 특허 총 2만7000여 건을 개방했다. 사내 특허 전문가를 통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 매칭 및 특허 출원 지원, 활용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반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급된 금액은 전액 직원들에게 돌아가도록 규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과 품질 관련 협력사 혁신 활동을 격려하고자 2010년부터 ‘생산성 격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은 2010년부터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8월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7000억 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및 물대지원펀드) 추가 조성을 발표했다. 삼성은 협력사의 △시설투자와 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 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 원을 각각 조성해 3차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통해 최대 90억 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시설투자, R&D,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물대지원펀드는 무이자로 대출받아 활용할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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