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제 大위기 막아야” 보수통합 명분 쌓기

홍정수 기자

입력 2018-10-15 03:00:00 수정 2018-10-1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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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실정탓 내년 퍼펙트스톰”… 김용태, 경제정책 단일대오 촉구
유승민-원희룡도 접촉 대상으로… 손학규 “한국당 쪼그라들것” 일축


“보수가 단합해 문재인 정부가 초래할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을 막아야 한다.”(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

“다당제의 틀을 정착시켜야 하며, 오히려 자유한국당이 없어져야 할 당이다.”(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이 연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영입론을 띄우며 “범여권에 대항하는 ‘보수 빅텐트’를 치자”고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뚜렷하고 영입 대상자들의 정치적 한계도 있어 ‘미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내년에 경제 ‘퍼펙트스톰’이 올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당을 포함해 모두가 모여 이 흐름을 바꿔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김성태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보수궤멸론’을 비판하면서 ‘정치적인 단합’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엔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단일대오’를 주장한 것이다.

퍼펙트스톰은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생기는 초대형 경제위기를 뜻한다. ‘국민성장’을 담론으로 내놓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다음 순서로 발표할 ‘문재인 정부의 경제상황 진단’에서도 ‘퍼펙트스톰’ 개념을 띄워 다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발 거대한 위기에 맞서는 새로운 전기(轉機)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보수대통합에 기대를 거는 인사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 3개월이 지났지만 지지율은 20% 남짓으로 정체 상태이고 이슈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백약이 무효인 상황의 마지막 카드는 ‘보수 빅텐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우선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서울시장 등은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입당을 추진하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무소속 원희룡 지사 등은 김 사무총장을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당 지도부들이 접촉면을 넓혀 나간다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에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주요 통합 대상인 바른미래당의 반발은 유난히 거세다. 손학규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바른미래당 등 중도개혁 정당은 차기 총선에서 최소 50∼60석 이상을 확보하고, 한국당은 일부 우파 세력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며 통합론을 일축했다.

보수 지지층 사이엔 현재 한국당이 영입하겠다고 거론되는 주요 인물들의 정치적 한계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해선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을 내던지며 보수 붕괴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황 전 총리에 대해선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12년 야권 통합, 2017년 반기문 빅텐트론 등 대선 때마다 번번이 띄워진 빅텐트론이 거의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도 난관이다. 그렇지만 한국당으로선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 또한 현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각자 흠결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들어 각축하는 과정에서 흠결을 치유하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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