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최악은 면했다”… 與, 안이한 현실인식

박효목기자 , 장관석기자

입력 2018-10-13 03:00 수정 2018-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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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홍영표, 위기설 진화나서
靑 “예상보다 낫지만 여전히 엄중”


9월 취업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결과 발표가 나오자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을 면했다”며 고용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이 같은 여권의 움직임에 대해 당초 취업자 수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는 지웠지만 실업자 수가 9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는 등 ‘고용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안이한 현실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9월 고용동향 지표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 예상보다 최악은 면했다”며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데 당정 간 긴밀한 논의와 소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7, 8월에 비해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며 “지난 10년간 미뤄왔던 고용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은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5000명 채용 등 단기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홍 원내대표는 “이번 대책은 공공기관의 고유 업무나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야당은 “현실 인식부터 잘못됐다”고 성토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9월 고용동향 발표에 대해 “공공부문 일자리는 늘었지만 민간부문 일자리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단기 일자리 창출 발표에 대해서도 “정부가 고용참사를 단기채용 등 ‘가짜 일자리’로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각종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는데 정부는 세금으로 정책 실패를 땜질하기에만 급급하다”고 했다. 이날 한국당은 조경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가짜 일자리 대책 특위’를 꾸리기로 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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