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형아가..냥냥늉늉" 서서 말하는 고양이
노트펫
입력 2018-10-12 12:10 수정 2018-10-12 12:12
[노트펫]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야옹야옹 엄마에게 말을 거는 고양이를 소개한다.
지아 씨는 12일 "서서 말하는 다리 짧은 고양이를 소개한다"며 노트펫에 반려묘의 영상을
제보
했다.
영상 속 고양이는 두 발로 선 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듯 야옹야옹 옹알이한다. 그러면서 주위를 살피는 것이 마치 누군가에게 생긴 불만을 엄마에게 고자질하는 듯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탓에 2등신이 된 고양이는 귀까지 접혀있어 귀여움을 더한다.
보는 이를 현혹하는 고양이의 정체는 묘생 2개월을 갓 넘긴 먼치킨숏레그 '밤톨이'다.
지아 씨는 침대에 누워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다가 밤톨이의 이 같은 모습을 발견했다. 침대 아래에서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더니 밤톨이가 있었다는 게 지아 씨 설명이다.
지아 씨는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우선 찍고 보자는 심정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후에 '(영상을) 못 찍었으면 평생 한으로 남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안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밤톨이는 위로 세 형과 두 누나를 둔 막내아들이다. 큰형 꿀밤이와 큰누나 홍시는 푸들로, 꿀밤이가 나이는 더 많지만 집안 실세는 홍시다. 이들 아래로는 전부 고양이다. 성묘인 살구 형, 밤톨이와 함께 폭풍 성장 중인 버찌 누나와 레몬 형이 있다.
형, 누나가 모두 원만한 성격이어서 밤톨이를 입양할 당시 큰 문제 없이 합사할 수 있었다. 대대로 하루 만에 합사가 가능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첫째 꿀밤이는 기꺼이 밤톨이의 침대가 되어주기도 할 만큼 너그러운 형이다.
특히 2개월밖에 차이나지 않는 바로 위 형 레몬이는 밤톨이와 가장 잘 놀아준다. 밤톨이 역시 평소 레몬이 뒤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잘 때도 함께 자는 편이다.
밤톨이를 사람을 무척 좋아할 뿐 아니라 말이 참 많은 고양이다.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냥냥냥', 놀거나 뛰어다닐 때는 '늉늉늉', 지아 씨 표현에 따르면 온종일 '냥냥 늉늉' 한다.
입양한 지 5일이 되던 날, 지아 씨는 5남매에게 밤톨이를 맡기고 외출을 감행했다. 그동안 밤톨이가 갑자기 아프지는 않을까, 5남매가 밤톨이에게 텃세를 부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나가지 못했던 것. 합사도 성공적으로 마쳤겠다 먹거리 사냥에 나선 지아 씨.
그런데 지아 씨는 현관에 들어서면서 불안한 기운을 느꼈다. 잠깐 장을 보러 다녀온 사이 밤톨이가 사라진 것이다. 평소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며 달려오던 녀석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기엔 밤톨이 능력이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집안을 샅샅이 뒤진 결과 침대와 침대 틀 사이에 낀 채 지아 씨의 손길을 기다리는 밤톨이를 발견했다는 후일담을 들을 수 있었다.
지아 씨는 "밤톨이가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 가린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특히 "변이 예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밤톨이를 아끼는 지아 씨의 마음이 묻어났다.
이어 "반려동물 여섯 식구라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그 때를 대비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한다"고 말했다.
녀석들이 돈의 개념을 이해할 리는 없다. 다만 지아 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라도, 혹은 병원에 가기 싫어서라도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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