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청소전(戰)을 승리로 이끌 무기' 일렉트로룩스 퓨어 F9

동아닷컴

입력 2018-10-11 12:15 수정 2018-10-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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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 퓨어 F9(PF91-6BWF).(출처=IT동아)

전쟁과 같은 치열한 우리 삶. 가장 고되고 어려운 작업은 다름아닌 '청소'가 아닐까 싶다. 공간이 작거나 크거나 상관 없이 우리가 최소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행위로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여기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데 하나는 전통적인 방식을 쓰느냐고 다른 하나는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는가다. 대부분은 문명이 낳은 과실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 중심에는 '청소기'가 있다.

요즘 청소기를 보면 세상 정말 좋아졌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전원 연결 없이 충전만으로 여기저기 청소 가능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흡입구 앞에 장착될 여러 도구를 조합하면 여기저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이물질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사람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이물질과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쓰기 편하고 다양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에서 지나지 않고 최근 청소기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적인 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야 청소를 쉽고 빠르게 마무리 지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일렉트로룩스 퓨어(Pure) F9도 현대 청소전을 완벽한 승리로 이끌어 줄 첨단 무기 중 하나라 해도 손색 없다. 상황에 따라 모터의 위치를 바꿔가며 체력 안배도 가능한데다 최적의 디지털 제어 모터를 적용해 뛰어난 이물질 흡입 능력을 갖췄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이물질을 단숨에 해치우기 위한 앵글 튜브는 이 기기의 핵심 요소다.

이걸 들고 있으면 나는 '더스트 버스터즈'

퓨어 F9(제품명 : PF91-6BWF)는 기본적으로 손잡이가 긴 막대기형 무선 청소기다. 가장 짧을 때에는 84cm, 가장 길 때에는 120cm 가량이다. 36cm 늘어난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1cm 단위로 조절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키가 작거나 크거나 상관 없이 길이를 맞춰 적절히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키 181cm 가량인 기자는 최대 길이로 늘려 쓰더라로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손잡이가 두 개여서 잡으면 마치 무기 같은 느낌을 준다.(출처=IT동아)

가장 상단에 손잡이가 있고, 모터가 있는 본체에도 손잡이가 있다. 이를 잘 잡으면 마치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귀신들을 사냥하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서는 귀신 대신 이물질(먼지)을 사냥하게 될 터이니 '더스트 버스터즈' 정도로 해두자.

무게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정도. 실제 제조사 발표 사양으로는 4.1kg 정도다. 바닥을 훑어가며 청소하면 아무 상관 없는 무게감이지만 혹여 높은 곳을 청소할 때는 약간의 근력이 필요하다. 손잡이가 두 군대에 있는 것은 이 무게감을 최대한 분산시켜 덜 힘들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무게감을 덜어내려는 노력은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하나는 무게감 증가에 일조하는 모터 본체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장치다. 먼지통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손잡이 혹은 노즐 방향으로 모터 본체를 이동할 수 있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아래로, 선반이나 높은 곳에서 청소할 때는 위로 올려 무게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이런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고.

버튼 3개만 기억하면 작동에 문제가 없다.(출처=IT동아)

조작은 매우 직관적이다. 본체에 버튼은 따로 없으며 사용자가 해야 할 것은 단지 손잡이에 있는 버튼 3개만 이해하면 된다. 하나는 작동을 위한 전원버튼. 누르면 “위이잉~”하며 힘차게 모터가 회전한다. 그리고 중앙에는 이 모터의 회전력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 번 누르면 빨라지고 다시 누르면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누르면 본래 회전력을 되찾는다. 각각 파워/부스터/일반 모드 순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오토는 말 그대로 청소기가 바닥 상태에 따라 회전력을 조절하는 똘똘한 기능이다. 평상시에는 파워 모드로 작동하다가 흡입력이 떨어질 것 같으면 지체 없이 모터를 강하게 돌린다. 만약 카펫을 청소하는 상황이라면 강한 흡입에 의해 외피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모터를 약하게 회전시키기도 한다. 한 번 사용해 보면 그 영리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84~120cm까지 조절 가능하므로 신장 관계 없이 누구나 다룰 수 있다.(출처=IT동아)

손잡이 안 쪽에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이를 누르면 길이를 조절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84~120cm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버튼이라는 이야기. 모터 본체가 아래에 있을 경우, 버튼을 조금 힘주어 누르면 스르륵 내려간다. 반대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써야 하지만 어지간하면 길이를 변경할 일이 잦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지저분한 전장을 충실히 공략하기 위한 '탈착 도구'들

퓨어 F9, 그 중에서 리뷰에 쓰인 PF91-6BWF는 이물질을 공략하기 위한 대부분의 도구들이 제공된다. 하나씩 살펴보면 가장 전통적인 흡입기(메인 노즐)를 시작으로 침구류에 서식하는 못된 이물질과 알러지 유발물질을 박멸하는 자외선(UV) 베드 노즐, 먼지를 털기 위한 더스팅 브러시, 높은 곳 손이 닿지 않는 곳에도 닿게 해주는 마법의 손 같은 앵글 튜브, 좁은 곳부터 넓은 면적의 공간까지 다양하게 공략하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멀티 툴까지 제공된다.

다양한 노즐이 제공된다.(출처=IT동아)

아무래도 실제로는 메인 노즐과 UV 베드 노즐 정도를 많이 쓸 것이고 그 다음에는 스마트 멀티 툴 정도가 활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앵글 튜브도 포함된다. 노즐은 최적의 공기 흐름을 통해 이물질이 잘 빨려 들어가도록 설계가 이뤄져 있다. 최전선에서는 작은 입자를 처리하는 파란색 털과 큰 입자를 처리하는 회색털이 회전하며 과감하게 공략한다.

노즐은 자체 데이터 기준으로 마루에 존재하는 바닥의 먼지를 99% 제거한다고 한다. 실제 바닥에서의 흡입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거침 없이 빨아들이고 열심히 회전한다. 이는 UV 베드 노즐도 마찬가지였다. 먼지를 어느 정도까지 퇴치하는지 육안으로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두려워하는 감옥(먼지통)에 하나 둘 쌓여가는 이물질을 보면 제 역할은 충실히 해내는 것 같다.

호스가 늘어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아진다.(출처=IT동아)

흥미로운 점은 호스를 늘려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좁은 틈새나 선반 같은 곳에 쌓인 먼지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본체 길이를 최대로 늘리면 가용한 내장 호스 길이가 줄어든다는 점 참고하자. 손잡이가 모터에도 달려 있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뛰어난 성능, 다양한 활용처 매력적

퓨어 F9의 전원을 켜고 청소를 시작해 봤다. 흥미로운 점은 성능이다. 가정 내 바닥 청소에도 효과적이지만 도구를 잘 활용하면 차량 내 먼지를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노즐보다는 먼지 및 멀티 브러시를 적극 활용해 보자. 별도로 노즐에는 전면에 LED 라이트(10개 탑재)를 달아 어두운 곳에서도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제법 밝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LED 라이트는 꽤 밝아서 청소에 도움이 된다.(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은 최대 60분(일반), 최저 17분(부스터) 정도라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 실제로 활용해 보니 부스터 모드에서는 약 15분, 파워 모드에서는 약 27분, 일반 모드에서는 59분 정도 쓸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사용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배터리만 사용하는데다 높은 회전력을 갖춘 모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실내에서도 요긴하지만 휴대성으로 인해 차량 내부 청소에도 요긴하게 쓰인다.(출처=IT동아)

오토 모드에서는 카펫과 바닥을 번갈아가며 돌아가니 약 42분 정도 쓸 수 있었다. 물론 이 역시 청소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참고하자. 만약 차량 내 청소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오토 모드는 추천하지 않는다. 굴곡이 많고 대부분 카펫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흡입력이 약해진다. 부스터 모드가 가장 적합하며 적당히 마무리 짓고 싶다면 파워 모드를 활용해도 된다. 이 정도만 해도 전장을 지배하기에 충분하다.

먼지통도 버튼 두 번만 누르면 쉽게 비우도록 만들었다.(출처=IT동아)

청소도 간편하다. 외부에 있는 버튼만 눌러주면 바로 먼지통이 열리고 바로 쓰레기통에 비워주면 끝이다. 손에 먼지를 묻히지 않는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지만 다른 청소기에 비하면 더 위생적으로 이물질을 비워낸다는 점은 장점이다. 먼지통은 투명하게 설계해 내부 상황을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즉시 물세척 가능하다는 부분에 있다. 호오!

무선이지만 모터는 힘차게 회전한다.(출처=IT동아)

퓨어 F9(제품명 : PF91-6BWF). 출시 가격은 99만 9,000원이지만 일부 쇼핑몰에서는 80만 원대 중후반에, 온라인 최저가로는 80만 원대 초반에 구매 가능하다. 얼핏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와 비교될 수 있겠지만 특유의 장점을 품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 특히 두 손으로 자연스레 잡아 무게에 대한 피로감을 줄인 점이나 각도 조절이 가능한 앵글 튜브를 통한 청소 편의성이 강점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 주인공은 3가지 기능을 품은 스마트 멀티 툴. 브러시와 소파용 노즐 기능까지는 괜찮은데 좁은 틈새에 쓰기 위한 노즐로 사용할 때에는 흡입 효율이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간혹 노즐이 벌어(이 노즐을 펴면 소파용 노즐이 된다)지는데 그 사이로 먼지가 외부로 퍼져 나가기도 했다. 스마트 툴 기능을 2가지로 축소하고 틈새용 노즐을 따로 만드는게 나을 듯 하다. 차기 제품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여러 브랜드들이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프리미엄 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사실. 때문에 성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도 선택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1919년 창립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전 브랜드다. 그만큼 오랜 시간 사용자를 잘 이해하고, 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는 이야기도 된다. 가장 최신 무기인 퓨어 F9도 청소전(戰)을 위한 최적의 도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 리뷰 의뢰는 desk@itdonga.com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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