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한글트로피, 서재에 애지중지”

강홍구 기자

입력 2018-10-10 03:00 수정 2018-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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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대챔프 저스틴 토머스
“아직 한글로 이름 쓰진 못해… 올해도 제주서 특별한 추억”


지난해 ‘더 CJ컵’ 우승 뒤 활자본 도판에 한글을 새긴 우승트로피를 든 저스 틴 토머스. CJ그룹 제공

“(한글)트로피는 집 서재에 보관해 놨습니다. 서재에 드나들 때마다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지난해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로 열린 ‘더 CJ컵’의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가 한글날인 9일 한글과의 이색 인연을 소개했다. 18일부터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더 CJ컵(2회)’에 출전하는 토머스는 지난해 우승으로 활자본 도판에 한글로 참가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이색 트로피를 받았다. 우승자인 자신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됐다.

이 트로피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자택 서재에 두고 애지중지했다는 토머스는 “아직 한글로 이름을 쓰진 못한다. 한글은 이름을 쓸 때 어느 획에서 어느 방향으로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렵다”며 한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런 토머스가 다시 한번 한글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지난달 1차 출전 신청 마감에 앞서 일찌감치 타이틀 방어 의사를 밝힌 토머스는 “지난해 넘치는 응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대회는 코스와 그린 모두 완벽했다. 코스를 둘러싼 나무들과 그린에 사용된 벤트그라스는 꼭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회 주최 측은 올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우승 트로피를 제작할 방침이다.

세계 랭킹 4위로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토머스는 아시아와 묘한 인연이 있다. PGA투어 통산 9승 중 3승을 아시아 무대에서 수확했다. 2015, 2016년 말레이시아 CIMB클래식에서 2연패를 했고 제주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이 밖에 2017년 소니 오픈, 올해 혼다 클래식 등 아시아 기반 기업들 주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제주도의 거센 바람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토머스가 더 CJ컵 2연패로 좋은 기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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