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재가동’…신동빈 회장 바로 업무 복귀, 임원들도 ‘휴일 반납’

뉴스1

입력 2018-10-07 13:32 수정 2018-10-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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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롯데월드타워 집무실 출근, 보고·미팅 ‘빡빡’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 브리핑 준비 분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3)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곧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도 7일 휴일임에도 출근해 현안 보고를 준비하는 등 멈췄던 롯데의 경영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일 석방 후 곧바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2시간 가량 롯데지주 핵심 임원들과 저녁을 겸한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과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은 황각규 부회장,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사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이태섭 준법경영실 실장(사장), 김재화 경영개선실 실장(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 실장(부사장), 임병연 가치경영실 실장(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경영상황을 헤쳐 나가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간 서로 고생했다는 덕담과 격려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식사 후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으로 옮겨 주말 동안 휴식을 취했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현재는 가회동 영빈관에 거처를 두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96)이 롯데월드타워 34층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머무르고 있지만 신 회장은 아직 아버지를 찾아뵙지는 않았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휴일도 반납하고 출근해 신 회장에게 보고할 현안을 챙기고 있다.

롯데지주와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 부문 주요 임원들은 오는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는 신 회장에게 주요 현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18층 집무실에서 계열사 보고와 미팅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투자규모만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 동남아시아 유통식품기업 인수 계획 등이 복귀한 신 회장의 우선 검토 선상에 올라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으로 멈춰선 랴오닝성 선양 롯데월드 건설 사업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해법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완성을 위한 금융 계열사 지분 처분, 호텔롯데 상장도 신 회장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아울러 재계 5위에 걸맞은 획기적 투자계획과 사회공헌 확대 등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이번 신 회장의 석방과 관련해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고 있는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에도 건너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부회장) 등 일본 계열사 전문경영인을 만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에서의 경위를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인 주주들은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주총에서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4)이 제안한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부결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 측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지 약 8개월 만인 지난 5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상황으로 그간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각종 투자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구치소 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중이 10kg 가까이 줄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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