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 “한국은 디자인 강국… 성수동 구두장인 도울 것”
박용 특파원
입력 2018-10-06 03:00 수정 2018-10-06 03:00
유엔서 연설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
“뉴욕 첫 진출때 이민여성 차별 경험,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 냈다”
유럽 패션계 등 활동경험 살려 KOTRA와 장인돕기 계획 추진
“서울에서 신발을 만드는 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읽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외교관식당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경제의 잠재력 발현’을 주제로 한 발표회가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40·사진)은 이날 연사로 나서 70여 명의 유엔 외교관들 앞에서 10여 분간 연설하며 서울 성수동 구두 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OTRA와 함께 서울의 신발 및 액세서리 장인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패션업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운 경험을 활용해 서울의 신발 장인들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KOTRA는 이 제품의 물류와 수출을 지원한다.
성수동 장인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일본 미쓰코시백화점그룹이 일본 장인들을 돕기 위해 개발한 자체 브랜드 ‘No. 21’을 도쿄 이세탄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한 사례에서 착안했다. 그는 “패션업계는 한국을 흔히 제조업 국가로 생각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 조국이 고품격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나라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이 세계 4대 패션도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의류공장, 원단공급업자, 디자이너들의 협업이라고 유나 양은 말한다. 그는 “제 컬렉션의 90%는 뉴욕 맨해튼의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만들어진다. 하청회사, 공급업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한 가족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하고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역 사회의 장인들을 존중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YUNA YANG)로 삼은 그는 봄과 가을 두 번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18번 참가한 베테랑 디자이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 이민 여성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뉴욕 첫 진출때 이민여성 차별 경험,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 냈다”
유럽 패션계 등 활동경험 살려 KOTRA와 장인돕기 계획 추진
“서울에서 신발을 만드는 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읽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외교관식당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경제의 잠재력 발현’을 주제로 한 발표회가 열렸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 유나 양(40·사진)은 이날 연사로 나서 70여 명의 유엔 외교관들 앞에서 10여 분간 연설하며 서울 성수동 구두 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KOTRA와 함께 서울의 신발 및 액세서리 장인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패션업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배운 경험을 활용해 서울의 신발 장인들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KOTRA는 이 제품의 물류와 수출을 지원한다.
성수동 장인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일본 미쓰코시백화점그룹이 일본 장인들을 돕기 위해 개발한 자체 브랜드 ‘No. 21’을 도쿄 이세탄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한 사례에서 착안했다. 그는 “패션업계는 한국을 흔히 제조업 국가로 생각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 조국이 고품격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나라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이 세계 4대 패션도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의류공장, 원단공급업자, 디자이너들의 협업이라고 유나 양은 말한다. 그는 “제 컬렉션의 90%는 뉴욕 맨해튼의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만들어진다. 하청회사, 공급업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한 가족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학하고 패션업계에서 일하면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지역 사회의 장인들을 존중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YUNA YANG)로 삼은 그는 봄과 가을 두 번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18번 참가한 베테랑 디자이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패션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 이민 여성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럴수록 옷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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