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미 “남편 황민, 내게 서운? 어이가 없어…애 같다는 생각”
박태근 기자
입력 2018-10-05 10:32 수정 2018-10-05 10:54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동승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4일 구속된 뮤지컬 연출가 황민 씨가 구속 전 아내인 배우 박해미 씨에게 서운함을 토로한 것에 대해 박 씨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기 위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 출석한 황민 씨는 취재진 앞에서 “제가 다 잘못했다. 아까운 생명을 잃게 돼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도 아내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사건 후 박 씨는 남편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등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황 씨는 “사고 이후 아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집에 오지도 못하게 했다. 아내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를 통해 박해미 씨의 입장을 들었고 통화 몇 번 한 게 전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25년을 살았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부터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의 발언을 전해 들은 박 씨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들었는데 저한테는 어이가 없는 상황인 거다”라며 “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저한테 해결해 달라며 인생을 산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황 씨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황 씨는 지난 8월 27일 혈중알코올농도 0.104%의 만취 상태로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칼치기’를 시도하다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배우 故 유대성 씨를 포함해 동승자 2명이 사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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