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高高’… 지난달 2조6277억 증가

김성모 기자

입력 2018-10-03 03:00 수정 2018-10-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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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13대책에도 계속 늘어… 5개 주요은행 잔액 400조 육박
개인신용대출 증가폭은 꺾여


정부가 지난달 대출 규제를 뼈대로 하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대출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4조9071억 원이었다. 이는 8월보다 2조6277억 원 늘어난 것이다.

올해 1∼8월 전월과 비교한 주택대출 증가분이 평균 1조8103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의 증가 폭(2조6277억 원)은 대출 수요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택대출 중에서 중도금과 이주비 등 개인집단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327억 원 늘어난 124조8723억 원이었다. 이 같은 전월 대비 증가액은 지난해 7월 1조5530억 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는 올여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던 사람들의 대출금이 지난달 집행되면서 대출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대책을 앞두고 대출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한 고객들이 앞당겨 대출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은 증가 폭이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말 현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752억 원으로 전월보다 1682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8월의 개인신용대출은 전월보다 9097억 원 증가한 바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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